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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재상 Alex Aug 16. 2016

13시간, 테러사건 현장 속 현실감 그대로!

영화 13시간 리뷰, 영화리뷰, 전쟁영화, 실화, 마이클베이

13시간, 테러사건 현장 속 현실감 그대로!   (평점 6.5/10)


13시간은 리비야 무장세력이 미국영사관을 공격한 2012년 벵가지 테러사건 실화를 영화화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만든 영화이다 보니, 미국과 중동의 실제 역학관계나 정치적 배경 등에 대해 옳바른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전 마이클 베이 영화들처럼 무턱대고 미국만세를 외치는 영화까지는 아니다. 보통 마이클 베이 영화 속에서 힘차게 흔들리던 성조기가 영화 13시간의 엔딩에서는 초라하게 찢기고 물에 빠져있다는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영화의 소재인 실화에 대한 맥락은 생략하고 미국인들 입장에서 생사의 갈림길에서 빠져나오려는 부분에만 영화 13시간은 집중한다.



그렇다, 13시간은 마이클 베이 영화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맞다! 개인적 21세기 들어서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만드는 대규모 블록버스터 영화 보다 그가 중간중간 소규모로 만드는 영화들이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그런 영화들은 부담을 벗고 마이클 베이가 하고 싶은대로 그냥 하는 느낌이 드는데 마이클 베이의 인장과도 같은 화면 스타일이나 분위기, 편집 등은 여전하지만, 요란하거나 난잡하지 않고 훨씬 더 스토리와 영화적 긴장감에 집중하게 되는 쫀쫀한 재미의 수작을 내놓는다. 몇년 전에는 보디빌더들의 범죄를 그린 Pain and Gain이 그런 영화였다. 올해는 바로 이 13시간이다. 의외로 총으로 해결하지 않지만 긴장감을 팽팽하게 부여하는 오프닝을 통해 마이클 베이의 다른 재능을 확인하고 나면, 초반부 각 캐릭터들의 배경을 하나 하나 담는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과정이 끝나고 영화 중반부 테러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영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긴박감과 공포감 마저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함께 숨이 막힌다. 예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을 떠올리면 된다. 물론 마이클 베이 스타일의 블랙 호크 다운이다. 오락영화로서 테러의 공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로서 깊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없이 가볍게 그리지도 않은, 오락성이나 작품성으로서도 충분히 제 몫은 해내는 영화이다.



13시간 (13 Hours: The Secret Soldiers of Benghazi, 2016)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존 크라신스키, 제임스 뱃지 데일, 맥스 마티니, 파블로 슈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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