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5분 전철 신분당선

대한 수도권 출근길 단상

by alex kang

내게 8년 넘게 일을 주시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

나름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같다. 돈 벌어서 잘해보자고 한다.


그런데 이분은 전철을 안 타신다. 같이 유럽여행 가서 버스를 탄 적 있는데 특별히 남을 배려 안 한다기보다는 대중교통 에티켓을 모른다. 느낌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 분과 나는 일하며 산다. 늘 갭투자와 금 매매 시세를 바라보며 좋은 삶을 추구하는 그와의 언어는 우리 두 사람의 갭 차이만큼이나 현실감이 떨어진다.


나와 그분의 환경은 지구와 안드로메다 별 간의 격차가 느껴지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린 서로 존중한다. 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지 않기 위하여 서로 조심한다. 하고 싶은 말을 건네며 돌아오는 반응을 기다린다. 적절한 내용으로 소통이 어렵겠다 싶으면 간략하게 메시지만 상기하고 다른 화제로 얼른 돌린다.


사람과 사람 간에도 이렇게 배려와 순발력이 있어야 괜한 감정 소모와 분란을 피할 수 있다. 어차피 타인은 내 뜻대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


정치라는 것은 결국 서로 다른 공동체를 다독여 어떤 방향을 제시하고 같이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아닐까?

출근길 전철 안에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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