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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스케이프 Sep 05. 2020

전기 사자 나가신다~길을 비켜라! 푸조 e-208.

e208 타고 전북 군산 드라이브.

<본 포스팅은 한불 모터스로부터 차량만 지원받고, 제 맘대로 작성하는 콘텐츠입니다>

솔직히 저는 최근까지 전기차는 아직 멀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e-208을 타고 장거리를 주행해보기 전까지 말이죠. 물론 180도 바뀐 건 아니에요~

"아직 멀었어~"에서 "탈만 하구나" 정도지만 제 스스로는 꽤나 큰 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산가옥들이 아직 남아 있어 당시의 역사를 설명하는 도시.. 군산

이런저런 기회를 통해서 트위지부터 테슬라까지 경험을 해 보았는데요~ 제 취향이랑 맞는 차는 

없었고, 전기차에게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충전"을 해볼만큼 긴 시간 경험을 해 보지 못했기에 

반쪽짜리 경험만 했던 거죠.

노란색의 바디가 눈에 띄는 푸조 e-208

이번에도 푸조의 공식 수입사인 한불 모터스에서 푸조 e-208 모델을 시승할 기회를 받았기에 그냥 동네나

몇 번 왔다 갔다 하며 사진이나 찍고 반납할 생각이었지만, 시승차를 받았던 당시에는 너무나 긴 장마 덕에

더위와 쨍한 햇빛이 너무나 간절했던 나였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전라도 지역은 비가 오지 않아서 

그래 이번 기회에 한번 큰 맘먹고 전기차 타고 지방을 한번 다녀와 보자!라고 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푸조 e-208의 국내 인증 주행 가능 거리는 244km / 저온 주행거리는 215km입니다.

주행 가능 거리가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다른 전기차들에 비해서 주행거리가 긴 편은 아니라서 

솔직히 아~ 이거 괜찮을까? 싶었죠 그런데 실제로 급속에서 80% 정도까지 충전해보니 주행 가능 거리가 270~80km 정도 표시되길래 이 정도면 가면서 한번 충전 오면서 한번 충전하면 되겠네 싶어서 

대한민국의 충전소 인프라와 충전소 알려주는 앱을 믿기로 하고 출발! 

제가 시승한 모델은 GT Line입니다. 하위 트림으로는 알뤼르가 있습니다. 

알뤼르 : 4,100 만원 , GT Line: 4,600 만원

물론 국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알뤼르 같은 경우는 2천만 원 후반에서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 주행 가능 거리는 대략 260km 정도였는데요, 3명이 탑승한 채로 선팅이 되어 있지 않은 차라

에어컨을 풍부하게 틀고 달린 데다가, 제가 평소 제차 몰듯이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좀 냈더니 주행 가능 거리가

통장에 있는 돈처럼 빨리 줄어들며 배터리 잔량이 20%대까지 내려오길래 정안알밤 휴게소에 충전소가 있는걸

앱으로 확인한 뒤에 도착하니 다행히 2대 중에 1대는 비어있어 충전을 걸어놓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간식도 좀 먹고 오니 75% 정도 충전되었네요. 시간은 대략 25분 정도 걸린 듯합니다.(안심)


근데 여기 휴게소에서 두 칸 중에 한 칸은 테슬라 모델 3가 서 있었는데 보니까 충전도 안 하는데 주차만 해 놓고 

갔더라고요.. 전기차라고 해도 충전을 하지 않을 건데 충전기 앞자리에 주차하는 건 좀 매너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충전하려고 기다리는 다른 차도 있었는데....


하여튼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 

이번에도 마구 밟으면서 갔더니..

군산 도착한 뒤에 e-마트에 도착해서 e208을 충전을 했습니다. 왜 충전 칸 이 아니라 주차칸 이냐고요?

제가 도착했을 때 충전 중인 차량이 있어서 기다리느라 그 옆에 주차를 해놓고 있다가 충전을 했더니 

이런 사진이 되었습니다.

한 15분 정도? 충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배터리는 여유가 많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서울 올라갈 때

해도 될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저는 평소에도 핸드폰 배터리가 50% 근처만 가도 약간 불안해지는 타입이라

충전할 수 있을 때 무조건 해놓자 라는 생각으로 보일 때마다 그냥 계속 충전을 10분씩이라도 했습니다.

충전 인프라가 생각보다 잘 되어 있어서 처음 출발했던 날 빼고는 충전을 하는데 크게 부담스럽거나 괴롭지는 않았습니다.

군산 이마트 옥상에서 바라본 발전소 같은 곳.

푸조 e208은 CMP 플랫폼으로 개발이 되었는데요 이 플랫폼의 장점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발전기 룸?을 열면 이렇게 우리가 아는 

내연 기관 차량과 똑같이 생긴 구조로 딱~ 발전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다른 차들은 

"나 전기차다" 하는 티를 내는 반면 e-208은 그냥 사진만 봐서는 쉽게 구별이 가지 않죠..

내부는 최신의 '아이 콕핏-드라이브'를 채용하고 있어서 굉장히 미래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래 사진의 계기판이 정말 신기하고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게 사진에서는 표현이 거의 안되는데 위의 사진 보시면 속도 표시 0 이랑 뒤에 P랑 겹친 거 보이시죠?

계기판이 2개의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어서 화면이 두 개로 겹쳐서 보이면서 각자 다른 정보를 보여주는 형태

인데요~ 비밀은 바로~

하나의 화면은 별도의 스크린이 계기판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래로 반사시켜서 보이는 것 같습니다.

프리우스 3세대(ZVW30)도 이런 비슷한 형태의 계기판이었죠..(물론 훨씬 구렸지만;;)

2열은 소형 해치백인 만큼 그냥 딱 사람 앉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1열 시트 뒷면 하단이 좀 파여있는 덕분에

레그룸이 답답한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좁긴 합니다.. 시각적으로 더 좁아 보이는 이유는 2열 시트 

앉는 부분의 길이가 조금 길어서 더욱 그렇게 보입니다.  헤드룸은 생각보다 여유가 없습니다.

푸조의 인테리어는 확실히 이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예전 푸조 실내는 솔직히 90년대 차 같았는데

지금은 확실히 자신들만의 이미지를 잘 구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e208을 타고 운전을 하면 누구나 차와 한 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차의 움직임이 운전자에게 적절하게 필터링돼서 전달이 되다 보니 그 묘한 즐거움은 타보셔야 느낄 수 있고요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WRC 경주차를 운전하면 어떤 느낌일지 10%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 특유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핸들링이 정말 기막히게 좋습니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앞머리 그리고 빠르고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뒷바퀴 덕분에 스트레이트 펀치를 시원하게 날리는 복서의 주먹 같은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게 무슨 개 풀 뜯는 표현이냐 싶으실 텐데요~ 정말 한번 타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무슨 호수공원 비슷한 곳 (유명한)을 들려서 잠시 걸었는데 이곳 주차장에도 충전기가 하나 있어서 

20분 정도 충전했습니다..

군산이 일제강점기에 쌀 수탈을 정말 많이 당한 곳이고 수탈한 물자들이 빠져나가는 항구였기에

적산가옥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는데요, 슬픈 역사이지만 현재의 우리가 함께 짊어지고 가야 할

역사의 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당시 부두로 이어지는 철길은 아직 남아있어서 이곳 공영주차장을 가로지르고 있네요.

처음 출발할 때는 충전의 압박과 걱정뿐이었지만, 휴게소에서 첫 충전을 한 뒤부터는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기며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충전소가 여기저기에 많이 있고 80% 정도만 충전량이 있어도

군산 서울은 주행이 가능합니다. 

다만 전기차 특성상 고속으로 갈수록 전비가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속 주행을 하는 게 더욱 중요한

부분 같았습니다. 110km로 맞춰서 갈 때랑 150km로 갈 때랑 배터리 잔량 줄어드는 속도가 꽤 차이 나요.

그리고 연비 모드에 놓고 타면 주행 가능 거리가 최소 10km 정도는 늘어나기 때문에 평상시 주행에서는 

연비 모드가 좋을 것 같더군요.


가속력은 테슬라 같이 액셀 밟으면 미친듯한 가속감을 선보이거나 하지 않습니다. 

풀 액셀을 해도 조금 빠른 터보 차량 정도의 가속감 정도, 하지만  꽤 꾸준히 가속을 하기 때문에 

생각보단 빠르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도 차에 걸맞은 정도의 성능입니다만, 회생제동을 하기 때문에 브레이킹 초반에는 제동력이 약하다고 생각 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강하게 잡혀서 몸이 쏠리는 경험을 1~2번 정도는 하실 수 있습니다.


충전소에서 사이좋게 충전하는 전기차 친구들

1박 2일 정도 장거리 주행을 하고 느낀 저의 푸조 e208의 소감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 차를 가지고 장거리 위주로 주행하실 분들은 주행거리 때문에라도 좀 말리고 싶습니다. 

약간 미묘하게 주행거리가 부족한 느낌이 있거든요~

수도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활패턴을 가진 분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주행거리입니다.

집에서 충전을 할 수 없다고 해도 , 근처 마트나 공영주차장에 있는 급속충전기에서 20분~25분 정도만 해도

일주일 정도는 탈 수 있는 충분한 전기량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주행감이나 내부 디자인 등등 모든 게 그냥 우리가 타던 보통의 차들과 똑같고 덤으로 

쾌적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기에 단점은 크게 보이지 않고 장점이 더 많이 보였던 

푸조의 전기차 e208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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