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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성 Jan 08. 2020

선택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Image by Arek Socha from Pixabay 


공부를 해야겠다. 선수 은퇴 후 가장 먼저 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돈을 벌어야 할까?'라는 물음표가 머릿속에 차올랐다. 난 23년간의 선수생활,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돈을 벌기에는 나 스스로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폼나게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유학을 갔다. 이 불안한 미지의 세계로 들어온 지 벌써 3년 차.


영국에서 석사를 마침으로서 소정의 목표를 이뤘지만, 여전히 고민은 있다. 또다시.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이 될 것인가? 교수가 될 것인가? 코치가 될 것인가? 무엇을 원하든, 지금 가지 않으면 가려할 때는 갈 수 없을 것이다.  너도 빨리 선택해. 이성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다고 다독이지만 마음은 늘 주춤거린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다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몇몇 선택들을 잘못됐다고 인지한다. 가끔씩 생각이 너무 깊어지면 과거와 지금을 계속 연결시킨다. 과거를 대하는 내 생각을 재구성해야 한다. 조금만 이성을 되찾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과거의 지금은 많이 다르다. 한 번도 같았던 선택과 결과는 없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과거에 의미를 부여할까?  때로는 실타래처럼 뒤엉킨 고민들을 풀어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은 완전하게 불완전한 존재라는 생각이 더 진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선택하면서 살까? 다들 앞으로 달려가며 선택을 내리는 걸까? 아니면 멈춰서 오랜 장고 끝에 선택하는 것일까?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일단 어떤 선택이든 하고 나면 갖고 있던 걱정은 반토막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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