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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성 Apr 06. 2020

잘 한다는 것

최고가 되기를 원해야 하는 이유

사진 출처:Image by Michal Jarmoluk from Pixabay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하기는커녕 최선을 다하지도 않으면서 행복을 찾는 것을 권하는 가치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삶에 지쳐 떠난 여행을 통해 행복을 찾거나, 반려견 등을 키우는 등 취미와 여가만 중시하는 가치관을 지양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충고들은 과도하게 편집되어있기 때문이다. 그전에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러니까, 니가 정말 지친 건지 아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해결할 실력이 없어 도망치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좋은 성과를 내거나 특정 영역에서 고급자의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초반의 절대적인 고통을 수반한다. 예를 들어 내가 2년 전 영어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혼자 공부할 때 6시간이고 7시간이고 오래 앉아있는 것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시험공부도 밤새고 하면 다음날 다 까먹을 거 아는데도 밤새워가며 했다. 다시 말해 초급자는 효율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습관을 만드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식으로 돈을 벌거나 부동산 수익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말에 따르면, 최소한 1억을 모을 때 까지는 밥 굶어가며 모아야 한다고 한다. 재테크의 효과를 보기 위한 임계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단 돈 몇백으로 주식에 투자 해 골머리 싸가며 시간 낭비 돈 낭비하지 말란 이야기다.




실력을 충분히 쌓은 후에야 효율도 생기는 것이고, 지치면 쉬어가기도 하는 것이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나 재능이 없을 때는 최소한 내 안에 뭐가 있는지 들여다 보기라도 해야 한다. 삶은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어야만 행복한 건 아니지만, 돈이 있으면 사는 게 좀 나아진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무조건 최고가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삶의 활력이 된다. 최소한 어제의 나 자신보다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게 아니면 뭐할 것인가?


인간은 하다못해 짜장면을 먹고 싶을 때도,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도, 이왕이면 제일 맛있는 중국집이나 카페를 찾는다. 좀 더 깊은 차원에서 이야기하자면, 만약 내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생각해보자. 내 병을 고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의사를 찾고 싶을 것 아닌가? 세상은 내가 게으른 시간을 사는 동안 성실히 자신의 실력을 키운 사람들을 통해 변화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에게는 최고로 좋은 것을 원하면서, 정작 나의 가치를 올리는 데는 별 관심이 없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이런 얘기를 했다. 인생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라고, 인생이 위로 올라가야만 하는 사다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단다. 성공을 향해 올라가다 지치고 불안해서 옆을 보니 또 다른 기회들이 도처에 있더라는 이야기다. 그렇다 무조건 수직으로 위로 뻗는 것만이 성공이라 말할 순 없겠다. 하지만 불편하지만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그녀도 역시 위로 오르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정글짐도 위아래는 있다.


아무리 세상이 팍팍해도,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고 있더라도, 우리가 들어야 할 말은 포기해도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지금부터여도 괜찮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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