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낙관해야 할까?

낙관론의 진실

by 이현성

사진출처: Image by Christopher Ross from Pixabay


당신이 만약 운동선수나 연기자, 코미디언과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낙관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 당신의 커리어 계발에 유리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경기에서 박상영 선수의 '할 수 있다'와 같은 긍정적 자기 암시는 우리에게 자기 긍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 주었다.


매사에 낙관적인 사람들은 뭐든지 긍정한다. "난 잘 될 거야", "난 건강해",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는 분명히 잘 되겠지" 등의 긍정적 자기 암시를 자주 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자발적 심리적인 안녕감 즉 낙천적 기질이 신체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증거들은 이미 낙관론 연구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과학계에서는 상해에 의한 수술 후 회복, 질병 감소, 심지어 사망률을 낮출 수 도 있는 가능성이 제시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무조건적인 낙관이 개인의 면역력을 높인다거나 특정 질병의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를 일으킨다고 보기에는 그 증거들이 다소 미약하다. 쉽게 말해 무조건 낙천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이미 몸에 퍼진 종양이 줄어들거나 면역 수치가 낮아져 병이 치료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낙관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여, 실제로 건강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경향이 있어 개인의 면역력에 대해 다른 사람 들에 비해 둔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낙관적 성향의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실제 건강상태보다 더 건강하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Benjamin & Rao (2007)의 체중감량 실험에서, 기질적으로 낙관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체중감량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감이 실제 몸무게 감소로 이어지진 않았다.


자기 주도적이고 유쾌한 성향을 가진 아동들이 또래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 도 있으며, 이는 성인들의 연구에서도 낙관적 성향의 개인이 위험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과 연관된다.


word-cloud-679935_1280.png 출처: Image by narciso1 from Pixabay


따라서 낙관적 사고는 언제나 좋은 결과와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직업이나, 나이 성별에 따라서도 긍정인 효과가 있을 수 도 있고 반대로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신의 직업이 법조인이라면 더더욱 낙관적인 판단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O'Grady 외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선호하는 법학도가 낙관적인 학생보다 법적 토론에 있어 더 유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낙관적 성향의 개인은 긍정적임과 동시에 비현실적 사고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낙관적인 생각은 개인의 특성이며 또 개인의 성격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가령 본인이 지나치게 충동적이거나 짜릿한 스릴을 즐기는 성격의 소유자라면, 무조건 적인 낙관이 오히려 독이 되어 신체적으로 건강이 악화될 행동을 자주 하며, 스스로 위험 상황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당신이 매사에 성실하고 조심스러우며 양심적인 편이라면 낙관적 태도가 신체건강 유지와 더불어 자기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고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낙관은 어쩌면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및 사회적 영역에까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염려한다. 이처럼 철저한 자기 검열과 반성이 결여된 낙관은 해로울 수 있다.



참고 서적 및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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