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성 May 10. 2020

연구 주제에 대한 생각

4개월 차 박사공부의 기록. 

Image by Alexandr Ivanov from Pixabay 


영국에서 박사들은 보통 하나의 Thesis 를 완성하기 위해서 적어도 3년에서 4년의 시간을 들이기 때문에 공부 시작과 동시에 어떤 연구방향을 정한다. 보통 처음 3-4개월 정도는 관심 주제와 관련된 문헌들을 리뷰한다. 


요즘은 앞으로의 나의 연구방향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다. 먼저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된 주제는 엘리트 운동선수의 성격 연구 (Personality traits) 와 삶의 질 (Quality of life)이다.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동 서양 문화권에서 은퇴한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성격에 따라서 그들이 인지하는 삶의 질과 삶의 만족감 (i.e., Life Satisfaction) 에 대해서 탐구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엘리트 스포츠에서 성격 연구를 살펴보면, 보통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비엘리트 선수들보다 외향적인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라 문제 대처 능력이 높다고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모든 엘리트 선수들이 다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선수들 간의 성격도 그 차이가 크다. 물론 운동 종목, 성별, 문화, 나이, 그리고 능력 수준에 따라서 같은 성격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대처하는 방식이 상이할 것이다. 




성격 리서치를 하다 보면, 다른 연구분야와도 연결 지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도핑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 향상에 대한 의지가 지나치게 높은 성격의 선수가 성격 특성 중 하나인 신경증 (Neuroticism)에 속하는 성격으로 분류가 되었다면, 그 선수는 상대적으로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약물 (Performance Enhancing Drug)에 손댈  가능성이 높다. 이와같이 도핑의 유혹에 취약한 성격의 선수 타입을 판단할 수 있다면, 선수가 도핑 약물에 노출될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할 수 도 있지 않을까? 물론 이와 같은 성격특성을 정확히 분류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연구방법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성격 연구를 베이스에 두고 연구주제를 정할 것인지, 혹은 운동선수의 삶의 질, 혹은 도핑 행동 그리고 정신질환과 같은 특정 토픽을 주요 연구 주제를 토대로 성격과, 성별, 문화, 종목을 변수로 측정해야 할 것인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어떤 연구를 하던지 간에 더 많은 시간 문헌조사에 시간을 투자해야하며 다양한 연구방법을 찾아보고 익혀야 한다. 지난 1년간 석사를 하면서 느낀것 중 하나는 아무리 모르는 분야나 지식이라 할지라도 시간을 투자하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아닐지라도 어떤식으로든 결과 지어진다. 중간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