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생으로서의 삶과 아빠의 삶.
그렇다. 나는 얼마 전에 아빠가 되었다. 2020년 9월 7일 선물 같은 딸아이가 우리 품으로 왔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공부는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들을 최대한 열심히 했던 거다.
걱정하는 걸 특기로 쳐준다면 꽤 자신 있는 편.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했던 걱정들은 실제 나의 공부하는 시간에 변화를 주었을지 몰라도, 정서적으로는 오히려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보다 더 큰 안정을 가져다주었다.
막연히 예상했던 일들은 마치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질 법한 일이었던 것 마냥 우습게도 빗나갔다.
낮시간에 아이를 보느라 시간이 없다면, 아이가 잠이 들고 나서 공부하면 된다.
아이가 시도 때도 없이 보채서 정해진 시간에 공부할 수 없다면 (언제는 했냐고), 불규칙한 시간에 공부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그만이다.
생명이 태어나는 것과 고작 공부 따위를 비교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법은 찾아지기 마련이다. 늘 그렇게 해결하며 살아왔다.
지나치게 걱정하며 사는 거 이제 좀 그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