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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성 Jun 15. 2020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혹은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는 말은 곧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 해도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태어나는 일부터가 우리의 의지로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의 성별, 이름, 태어난 국가마저도 뭐하나 내가 선택한 것이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가기 싫은 학교에 갔고 보기 싫은 시험을 봤으며 사회에 나와서부터는 가기 싫은 회사에 가고 하기 싫은 프로젝트를 해내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누구나 삶의 어느 시점에서는 "내가 온전히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다!"라는 욕구가 강렬하게 차오를 때가 있다.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다는 것. 참 멋져 보이고 어딘가 쿨해 보이까지 하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삶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삶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는 쉬운 것만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며 쉬운 선택만 하며 살아간다면 시간이 지나 본인에게 남는 것은 없다. 쉬운 것만 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서 진정 의미 있는 성취는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일, 섣불리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일들을 해낸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이것이 우리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그 분야에 아는 것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동시에 새로움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신이 지금 하기 싫은 일을 한다고 해서 그 일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세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하기 싫은 일조차 해낸다는 것은 어쩌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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