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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리 Nov 06. 2022

멈추면 뒤쳐지는 곳 _ 뷰티 디바이스 시장

치열하고 빠르게 진화했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흐름은 어땠을까

점점 진화하고 발전하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


뷰티 기기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2022년 1조 6,000억 원에 달하였으며 이는 2013년에 비해 약 20배 성장한 규모다. 그리고 이번에 다이슨에서 뷰티 신제품 개발에만 약 8,165억 원을 투자했다는 기사를 봤다. 다이슨의 넥스트 뷰티 디바이스는 얼마나 혁신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으려고 이렇게 큰 개발비를 투자하는 것일지 의문스러웠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물론 다이슨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었으며 독보적인 브랜드라는 점에서, 더 많은 투자와 개발 시간이 필요할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다이슨, 뷰티 신제품 개발에 8165억 원 투자한다 (naver.com)

당연하게도 뷰티 디바이스는 위에 언급한 다이슨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자하여야 하는 분야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기는 하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뒤처질 수 있고 외면받을 수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와디즈에서의 3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뷰티 디바이스 추이를 살펴보니 새로운 기술력, 업그레이드된 기능, 편리해진 외관 등을 강조한 프로젝트만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디바이스 프로젝트들은 시들시들해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뷰티 디바이스는 그 시대의 트렌드가 존재했다.



나에게 뷰티 디바이스의 시작은 LED 마스크였다. 아마 우리 집에 처음 들어온 디바이스가 셀리턴 프리미엄 LED마스크인 듯싶다. 한참 프라엘 LED마스크와 셀리턴 마스크가 유행(?) 하던 때, 뷰티에 관심 많은 집이라면 하나씩은 가지고 있던 그 LED마스크들을 아마 다들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와디즈에서도 2019년 말 즈음에는 LED마스크로 억대 펀딩액을 달성한 프로젝트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기가 지난 이후에는 LED마스크로 잘된 프로젝트들을 찾기 힘들었던 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트렌드가 변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와디즈의 2020년 즈음에는 화장품 흡수율을 높여준다는 갈바닉 마스크나, 갈바닉 디바이스 등 갈바닉 제품들에서 성과가 높게 나왔었다. 

2021년, 이미 갈바닉이 많이 알려지고 흔해졌다고 소비자들이 느꼈기 때문일까? 이후에는 아래와 같이 동일한 기능의 갈바닉 마스크나, 갈바닉 디바이스들이 다양하게 오픈되었지만 작년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다. 


갈바닉이 성과를 내기 어려웠던 또 다른 이유는, 2020년 말쯤 갈바닉의 다음 버전으로 볼 수 있는 EP 뷰티 디바이스가 와디즈에 들어와 높은 성과를 냈기 때문일 것이다. EP는 화장품 피부 흡수율을 높인다는 부분에서 갈바닉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갈바닉이 비타민 c 미백 제품들에 특화된 디바이스였다고 한다면 와디즈에서 펀딩 했던 닥터 EP는 일렉트로 포레이션 기술로 주름/미백/항산화 등의 모든 화장품이 흡수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총 5가지 모드로 주파수를 달리하여 유효성분 별 분자 크기가 다른 화장품들이 잘 흡수될 수 있게끔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였다. 그랬기에 와디즈 서포터들에게 갈바닉은 지나간 기술로 느껴졌을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갈바닉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어려웠기에 비슷한 시기엔 괄사와 갈바닉이 결합된 모양의 디바이스가 나오거나, LED를 결합한 MTS 롤러 등 한 가지 기능이 아닌 2-3가지의 기능을 결합하고 있는 새로운 모양의 디바이스 프로젝트들에서 높은 성과가 나왔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땐 어떻게든 스토리에 새로운 모습, 차별화된 포인트 등을 강조해야만 했다. 

비교적 최근엔 피부 흡수율을 높여주는 이온토, 고주파, EMS, LED와 함께 측정센터를 통해 피부 측정까지 가능하며 어플 연동을 통해 피부를 체크해볼 수 있는 지피스킨 레머디 디바이스를 디렉팅 했었는데 당시, 메이커님은 피부 측정 디바이스를 유통하며 전문성을 갖고 있지만 지피스킨 브랜드를 유통하는데 어려움을 갖고 있었다. 미팅 시 제품에 대해 여러 설명을 들으며 프로젝트를 잘만 만들면 분명 와디즈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이유는 와디즈에 새롭게 등장한 뷰티 디바이스였기 때문이다. (측정 센서를 결합한 뷰티 디바이스는 없었다)


워낙 여러 기능이 있어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대한 디바이스의 기술 피부 효용 등을 쉽게 풀어낸 스토리 및 뷰티 디바이스의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을 걸었고 역시나, 첫 펀딩 2억이라는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근래 화장품 흡수율을 높이는 디바이스 외 얼굴의 근육을 자동으로 마사지해주며 화장품을 도포해주는 새로운 기능의 디바이스인 하르크 마스크가 높은 달성률을 보였다. 이 역시 새로운 기능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고 종류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피부과를 가지 않고 집에서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들을 찾기에 의료기기 기업들도 이미 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년의 중국 뷰티 기기 시장이 3조 원을 넘을 거라 예상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뷰티 디바이스의 시장은 더욱 커지고 다양해질 것이다. 계속해서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기에 뷰티 디바이스 기업들의 많은 준비와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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