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는 업계의 PB전략
플랫폼의 PB전략 과연, 득인가 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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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PB가 기존에 판매 중인 제조사 브랜드(NB) 상품보다 저렴해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쿠팡을 비롯한 주요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 플랫폼들은 다양한 PB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제품을 단독으로 입점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성공적인 PB 안착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쿠팡은 14개 브랜드, 4200여개 상품을 PB로 운영하고 있다. 연매출만 수천억 원대다. 곰곰 광천김, 탐사수 등은 카테고리 내 압도적인 매출 1위 상품이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 상품만으로 운영되는 기업형 슈퍼마켓 '노브랜드'까지 만들었다.
편의점 업계도 PB 전쟁 중이다. CU 헤이루, GS25 유어스, 세븐일레븐 세븐 셀렉트 등은 이제 어느 유명 브랜드 못지않은 '바잉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비슷비슷한 구성의 상품들 속에서 경쟁사에선 구매할 수 없으면서도 높은 품질의 PB 상품이 점포 충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PB를 포함한 컬리 온리 상품은 판매량 순위 상위 10개 중 8개를 휩쓸었다고 한다.
그러나, 플랫폼에서의 PB를 바라보는 시선이 매우 곱다고만 할 수 있을까?
화해 플랫폼의 경우, 커뮤니티 신뢰도에 조금씩 금이 가게 만든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PB상품이다.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가 자회사 '모먼츠 컴퍼니'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인 '비플레인'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출간 당시 비플레인을 홍보 진행하며 화해의 연간 어워드에도 비플레인 상품이 등장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PB를 출시하는 건 특별한 일이 이니나, 화해는 진정성을 경쟁력으로 삼은 리뷰플랫폼에서 시작했기에 바라보는 시선이 더 곱지 않을 수 있으며 다른 브랜드 상품과 직접 경쟁하고 랭킹에 올라가며 진정성과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
아이러니하게도 '비플레인'은 화해에서 시작했지만, 네이버에 검색하면 올리브영 단독 할인 이벤트, 무신사 선 론칭 등의 검색 결과가 가장 먼저 나온다. 화해 플랫폼의 신뢰도는 떨어졌지만, 비플레인이라는 브랜드는 더욱 성장하고 있으며 화해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이 보인다.
쿠팡에서 생수나 휴지 등의 생필품을 구매할 때는 브랜드 보단 가격 및 구성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만의 PB전략이 매우 잘 먹혔을 것이다. PB상품은 퀄리티가 낮다라는 인식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높은 품질의 PB상품들이 오히려 플랫폼의 충성도를 높이고 더 많은 고객들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의 행보를 통해 제조업체 및 브랜드사들은 손해를 보고 점점 더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에 플랫폼 채널을 확장하며 매출을 늘리려 하겠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뷰티의 경우엔 성공적으로 플랫폼 내에서 자리매김한 PB가 없다. 이마트는 2016년 센텐스, 2019년 스톤브릭을 각각 론칭했지만 손을 뗐고 롯데백화점도 2016년 시작한 엘앤코스를 2년 만에 정리했다. 홈쇼핑 업계도CJ오쇼핑(현 CJ온스타일)의 르페르 등 실패 사례가 잇따랐다.
뷰티는 제품/가성비이 측면을 따지기 보단 브랜드, 진정성이 더욱 작용되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분도 제품력도 더욱 따질 수밖에 없는 카테고리. 그렇기에 플랫폼에서의 뷰티 PB를 내는 일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