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마무리
좋은 일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다.
애석하게도 어려움과 슬픔이 한 해의 끝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
이럴 때면 짙은 어둠이 영원할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곤 한다.
들려오는 소식들마저 하나같이
‘어렵다’, ‘불투명하다’, ‘비극이다’ 같은 말들 뿐이다.
그러나 근심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냉정히 돌이켜본다면
지난날을 괴롭게 하던
무수한 걱정과 두려움은
오늘을 만들어냈다
막연한 염려는
동력이 되어
끝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것이다
어제는 역사가 되고
오늘은 현상이 되고
내일은 전망될 뿐이다
따라서, 내일은 필연적으로
두려움과 불확실을 수반한다
우리의 어제는 분명 오늘처럼 불안했을 것이다.
다시 한 해를 돌이켜본다. 개인적으로는 목표했던 일들을 나름 해냈던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여러 좋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다. 그러나 되돌아본다면, 이 모든 것들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많은 걱정과 불안을 견뎌야 했을까.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난을 겪어야 했을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늘 우리 곁에 함께한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괜히 만들어졌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반드시 좋은 날은 온다는 사실이다. 지난한 날들이 흐른 뒤엔 더없이 좋은 시간이 온다.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단지 그 믿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분명 좋은 일들이 가득할 것이다. 아픔으로부터 배우고, 또다시 나아갈 것이다. 불안함은 우리의 특권이다. 내일은 이 삶을 어디로 이끌어 갈 것인가.
스러져 간 이들을 기억하며, 아픔과 고난을 잊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함께 기대해 보자. 내일은 분명 더 나을 것이다. 모두의 새해가 무탈하고 풍요롭기를. 건강하게, 또 씩씩하게 한 걸음 내딛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