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하는 당신에게
마음의 문턱에
네가 나를 잊고 싶다면
그렇게 해.
너무나 두려운 마음이야.
하지만 알아.
잊고 싶지 않아서
잊으려 한다는 것을.
그래도 두려워...
너는 그렇게 두렵구나.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떨어져 버릴 것 같아서
꼼짝할 수 없었구나.
그래, 잊어...
너무나 두려워.
왜 코끝이 찡해지고
가슴이 울컥이는지 모르겠어.
아픈 거니...
가슴이 짓눌려
숨 쉬기가 불편해.
불쾌해.
온몸의 세포가
꼿꼿이 서 있는 느낌이야.
일어나 가부좌를 틀고
깊이 숨을 들이마신다.
여전히 불편해.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를
꾹꾹 누른 채
길게 숨을 내쉰다.
그래도 불편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크리스티앙 보벵의
『환희의 인간』
사월의 신선한 아침의
푸르름,
벨벳의 부드러움과
눈물의 반짝임이 담긴
푸르름 가득한 편지.
지난 늦가을
그 길에서 보았던
눈이 부시게 푸르렀던
하늘이 떠올랐다.
꽉 막혀 있던
가슴이
조용히 뚫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