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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쥬디 아름쌤 Aug 30. 2024

두 작가님이 알려준 글쓰기의 비밀

게으른 나도 글쓰기

글쓰기 비밀


"자, 마지막으로 질문받겠습니다."

"작가님은 글을 쓰다가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하시나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누군가 김겨울 작가님에게 물었다.



"아 슬럼프요?

슬럼프가 오기도 하죠. 그런데 여러분, 혹시 이거 아시나요? 무엇보다 글을 쓰게 만드는 것은 바로 

마감입니다."

겨울 작가님은 경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재치 있는 대답을 해주셨다.




이번엔 얼마 전 오은희 작가님께서 이런 질문을 던져주셨다.

"그럼 선생님들께 여쭤볼게요.

우리가 글쓰기를 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주제요,

글쓰기 할 소재?

마음가짐이요,

시선? "

등등.. 사람들은 여러 가지 대답을 했다.

작가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우리가 글쓰기를 하게 만드는 것, 글 쓰기 위해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마감입니다.

여러분,

마감이 글을 쓰게 만듭니다. 아마 앞으로 느끼시게 될 거예요."



나는 두 작가님의 농담반 진담반 이 답변이 처음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전혀 다른 곳에서 만난 두 분이 같은 이야기를 하시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그 대답이 얼마나 공감되고 와닿는지 모른다.

그렇다.

비밀은 바로 마감이었다.

나의 글쓰기 마감은 매일 자정이다.




별별챌린지


요즘 글쓰기 습관을 기르기 위해 챌린지를 하고 있다.

글로성장연구소에서 별별챌린지 7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온라인 오티를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별별챌린지란 별의별, 즉 다양한 글쓰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15일, 30일, 45일, 66일 이렇게 총 4가지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고, 성공하면 받을 수 있는 선물도 있다. 매일 그날의 주제가 주어지지만 자유주제로 써도 무방하다. 제시어로 글을 쓰거나, 첫 줄이 주어지면 이어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보고 묘사를 하기도 한다.



신청하기 전에는

‘할까 말까,

지금 할 것도 너무 많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매일 500자 이상의 글을 한편씩 쓸 수가 있을까,

그동안 글 쓰던 사람도 아닌데 성공할 수 있을까,

별로 쓸 이야기도 없는데,

괜히 했다가 실패하면’ 등등

많은 고민의 화살들이 나에게 날아왔다.

하지 않을 경우와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뭐 챌린지를 해도 안 해도 딱히 손해 볼 것은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하는 게 나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늘 말해준 것처럼 해보고 아니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신청 마감 임박해서 등록을 했다.



이왕 하는 거 나는 처음부터 66일을 선택했다.

66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야 한다.

오늘 이 글은 17일 차이다.

아직 17일밖에 안되었지만 매일 글쓰기를 하면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정말 마감이 글을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만약 이 챌린지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게으른 내가

스스로 글쓰기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은 절대 없었을 것 같다.

두 작가님이 알려준 비밀은 놀랍지 않은가.




브런치 작가님?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합격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신기하게도 첫글부터 다음 메인에 올라갔고, 얼마전 글도 메인에 올랐다.

최리나 작가님께서 메인에 올라간 글이 다 좋은 글은 아닐 수 있다고 하셨는데, 부끄러운 내 글이 올라가다니 정말 맞는 말씀이시다.

악플이 안달린 것에 감사할 뿐이다.

이렇든 저렇든 다 글을 쓰니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매일 머리를 쥐어짜며 글을 쓰는 게 어렵지만 아직은 재미있다.



비록 지금은 부끄러운 엉망진창 글쓰기지만,

언젠간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의 인생에 작은 부분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오늘도 글쓰기를 한다.



글쓰기를 하며 드는 나의 작은 소망은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이 많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웃긴 작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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