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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스쥬디 아름쌤 Sep 27. 2024

가을 여행 한옥 온돌방에서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던 여름이 쓱쓱 지워지고 붉은 가을이 물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도 30도였다는 사실. 몇 달 전부터 예약해 두었던 공주한옥마을에 왔다. 몇 년 전 둘째가 뱃속에 있을 때 우리 셋이 왔었는데 이번엔 넷이 왔다. 둘째 때문에 침대 없는 방으로 예약하고 미리 온돌 난방을 해달라고 해서 방바닥이 뜨듯한 지금 너무 좋다.



공주는 조용하고 느려도 되는 곳이다.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맛집 같은 곳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못 찾는 것일 수도 있다.) 김피탕이라는 것이 있는데 김치 피자치즈 탕수육이다. 이 맛의 조합인 신기하게도 잘 어울린다. 오늘도 점심으로 김피탕을 먹고 저녁은 한옥마을 안 식당에서 먹었다. 지난번엔 코로나로 인해 한옥마을 식당이 문을 안 열었는데 오늘은 열어서 가까운 곳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먹는 것에 진심이었는데 요즘은 힘들어서 그냥 대충 적당히 먹자는 생각이 든다. 식당 찾는 것도 힘이 든다. 젊을땐 오히려 그런것도 안찾는 사람은 대체 뭐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쩝.

점심에 김피탕을 먹는데 늦은 오후여서 식당에 우리와 중년의 부부 두 테이블만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며 나중에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면 저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음 글세. 그들이 가고 젊은 커플로 보이는 이들이 왔다. 확실히 연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서로 어색해하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왔다는 기쁨에 둘은 신이 나 있었다. 역시 젊은이란 저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가려고 한다.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해주고 싶다. 다행히 1호도 나와 같이 한옥을 좋아한다. 아파트에 살다 보니 주택에 살고 싶고 특히 한옥이 너무 예쁘고 좋다. 한옥마을은 그냥 막 찍어도 그림이다. 내일은 무령왕릉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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