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현수
3년 전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최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이사를 가버렸다. 매일 엄지를 보러 유치원에 갔는데 갑자기 엄지가 오지 않았다. 엄지의 엄마는 약사이고, 아빠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인사도 없이 이사를 갔는지 궁금하다.
엄지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전학 간 학교에서 인사를 하고 교실에 앉았는데 최엄지가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반가운 마음에 최엄지에게 인사를 했는데 , 자기는 최엄지가 아니고 손엄지라고 하는 것이다. 같은 반 친구들도 놀라며 엄지에게 다짜고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엄지가 무척이나 당황하였다.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엄마는 엄지를 집으로 초대하라고 하였다. 나는 엄지에게 사과를 하고 집으로 초대를 했다. 엄마는 엄지를 위로해 주며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하였다. 엄지는 이사 와서 새아빠를 만나 손엄지로 성이 바뀌었다고 한다. 엄지가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마음이 아팠다.
최엄지이던 손엄지이던 나는 엄지가 좋다. 엄지는 아빠가 무척 보고 싶다고 했다. 엄마에게는 새아빠가 있으니 엄지는 원래 아빠에게 간다고 하였다. 엄지가 또 떠날까 봐 싫다. 그런데 엄지가 떠나지 않고 엄마랑 같이 산다고 하니 다행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