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제시어
그녀의 앙상한 눈가에 흐르던 마지막 눈물
별이 된 엄마가 빛나길 바랐던 밤
끝없이 쏟아지는 뾰족한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걷던 밤
불덩이 같은 너를 안고 달리며 내 심장을 꺼내던 밤
끊어질 듯한 숨을 이제는 멈추고 싶던 밤
모든 게 끝인 줄 알았지
그만.
그런 줄 알았지
비가 그친 자리, 해 뒤에 숨은 그녀의 웃음소리
가쁜 숨 끝에 도착한 정상에 그려진 또렷한 세상
지금 나를 향해 웃는 너의 미소를 본다
까만 눈동자 안에 나도 모르는 내가 웃고 있다
모든 게 시작임을 알려주는 네가 있어
지독히 내일을 기대해 본다
내 손이 너에게 가닿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