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EP02] 가난한나를 도운 건유튜브선생님들
다이어트를 하고 오히려 돈을 아꼈다.
정말 8킬로를 빼는 동안 든 돈을 계산해보니 단돈 5만 원이었다. 매트(3만 원), 1kg 덤벨 2개(1만 원), 그리고 폼롤러(1만 원)를 구매한 것이 전부였다. 물론 식대를 제외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식대도 매일 배달 음식을 시켜먹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훨씬 절약했다. 아침으로는 아몬드 브리즈를 박스로 사 먹었고, 감동란을 2,000원에 사 먹는 것이 가끔의 사치였다. 방울토마토 500g을 시켜서 4일 치 간식을 대신했고, 달달한 커피를 사 먹는 대신 회사 커피 머신을 이용했으며, 저녁은 닭가슴살 세트에 퇴근하는 길에 1,020원짜리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 믹스에 흑미밥 햇반 3분의 1을 먹었다. 매일매일 먹고 싶은 음식으로 먹어서 정형화된 식사 루틴은 없었으나 전반적으로 금액대가 훨씬 낮아졌다.
(식단은 구구절절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다음 화에서 자세하게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다이어트에 돈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은 운동하는 데에 '코시국'으로 인한 제약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기존에 다녔던 요가학원을 다시 다니기엔 조금 불안했고 또 PT를 등록하기에는 거금이 드니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홈트를 시작했다.
그런데 나의 현실에는 꽤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현실 직장인이었기에 내 시간에 맞출 수 있는 홈트는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매일 오후 10시부터 운동을 하자고 다짐을 했고 정말 매일 10시에 적어도 20분씩이라도 운동을 했다. 자는 시간이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핸드폰을 하며 1-2시간 누워있는 시간을 활용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
결국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8킬로를 빼는 동안 가장 유용했던 건 '유튜브'였다.
유튜브에는 정말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이 있었다. 전신 운동, 요가, 필라테스, 하체 운동, 상체 운동, 정말 끝도 없이 다음 영상으로 추천이 되었고 내가 하면 되는 일은 단 2가지였다.
1. 하루 운동량, 시간 정하기
2. 절대 끄지 않기
이 2가지면 홈트만으로도 충분히 살을 뺄 수 있다. 홈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강제성이 없다는 점인데, 결국 의지만 가지면 돈을 들이지 않고도 살을 뺄 수 있다. 강제성이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취했던 전략은 한번 할 때 고강도 운동을 하자는 것이었다. 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의지는 약해지고 운동하기 싫어지는 마음은 너무나 강해지기 때문에 첫 운동은 무조건 고강도 운동을 택했다. 홈트는 운동효과가 없다? 절대 그렇지 않았다. 매일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하니 매일매일 쌓이는 빨랫감에 건조기를 돌리러 가는 돈만 2배로 들었다.
운동하는 날에는 몇 가지 유튜브 영상들을 조합해 1시간 전신/부위 운동 + 스트레칭 30분 루틴을 만들어 운동을 했다. 첫 한 시간은 고강도 전신운동 2~30분 + 부위별 운동 영상 2~3개, 더 운동을 많이 하고 싶은 날에는 4~6개를 연달아 구성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애플 워치 상으로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칼로리들을 소모하도록 돕는 영상들은 아래 영상들이 정말 '최고'였다.
그런데 고강도 운동이다 보니 무릎이 아프거나 팔꿈치가 아프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했다. 그때 해결방법은 자세 영상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올바른 스쿼트 자세, 런지 자세 등을 찾아 내 자세를 교정해나갔다. 점점 관절의 아픔은 줄이고 근육의 아픔만 크게 가져갈 수 있었다.
1. 삐약스핏 체지방 컷팅 20+15+10+5 운동 3탄
https://www.youtube.com/watch?v=tbC6AVFXYgY&t=1336s
정말 운동 강도가 강했다. 특히 2번째 동작을 할 때는 매일 3개씩은 포기했다(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딱 3개씩만 포기하기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끝까지 해낸 적이 별로 없었다. 항상 15세트까지 완파하고 나면 '그만하자' 싶어 다음 영상을 틀기 일쑤였다(옆에 캡처본마저도 15세트까지밖에 성공하지 못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상체 라인을 정리하고 칼로리를 태우는 데에 정말 좋은 영상이다. 1kg 덤벨을 구입해 첫 번째, 세 번째 동작에 함께 사용했는데 정말 효과가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막 운동을 시작한 초보자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는 영상이니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아니면 처음에는 10개, 5개 세트만 하는 식으로 조율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2. 제이제이 살롱드핏 Hiit 운동
https://www.youtube.com/watch?v=_dzKJrIxYq4
올라온 지 1주일이 된 따끈따끈한 영상인데, 효과가 좋아 최근 며칠간 꾸준히 해줬다. 최근 나름의 소소한 정체기를 겪고 있는 중이었는데 단숨에 이를 극복학 해준 좋은 영상이었다. HIIT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이라고도 하는데 운동 중간에 불완전한 휴식을 해줌으로써 운동 효과를 더욱 올려주는 운동 방식이다.
사실 제이제이님의 영상은 좋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다이어트 기간 내 정신적 구루에 가까웠는데 추후에 관련 영상은 자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3. 땅크부부 칼소폭 시리즈
https://www.youtube.com/watch?v=gMaB-fG4u4g&t=852s
이미 너무나 유명하다. 동작들이 정말 쉬운 반면에 칼로리 소모는 잘되는 효자 운동 영상이다. 그래서 몸이 조금 뻐근하거나 너무 힘든 운동을 할 자신이 없을 때 칼소폭을 켰다. 애플 워치를 끼고 운동하는데 영상 내에 스트레칭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10분 남짓되는 시간임에도 100칼로리 이상은 소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칼소폭 시리즈는 전부가 다 좋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이라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추천 가능하다. 게다가 땅크부부의 기분 좋은 훈훈함이 영상 너머로도 전해져서 운동할 때 세상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건 덤이다.
그 이외의 부위별 운동은 그날 하고 싶은 것을 했다. 하체가 고민이었기 때문에 내전근, 힙업 등등 여러 가지 하체에 도움이 될만한 영상들을 섞어 구성했다. 자주 한 것은 소미핏 2주 복근, 내전근 강화, 힙업, 땅크 부부 11자 복근, 힙으뜸 클로이팅 복근 등 홈트를 한다면 모두가 다 알만한 유명한 영상들이었다. 결국 나의 홈트 주안점은 '강도'였기에 가장 중요한 고강도 영상들만 엄선해서 골랐을 뿐이었다.
운동을 하는 방식은 너무나 다양하다. 하지만 시간도, 돈도 없다면 '홈트'로 빠르게 운동에 입문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었다.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지금 바로 유튜브를 눌러 영상들 중 하나를 재생해 무작정 따라 해 보는 것이 충분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