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비의 온도

그날도 그 사람과 나는 나란히 서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by AYEON

“안녕하세요, 사장님!”


긴 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오, 다아양! 오랜만이야, 그동안 잘 지냈어?”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섰을 때 나를 반겨주신 것은 사장님이셨다. 전보다 더 그을린 얼굴로 나를 향해 활짝 웃어주셨다.


“이번엔 어디에 다녀오셨어요?”


나는 고무줄로 머리를 질끈 묶으며 사장님께 물었다. 사장님께서는 테이블 위에 늘어놓은 사진들 중 하나를 집어 들어 내게 보여주셨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중얼거렸다.


“흐음, 여긴 어디예요?”

“암스테르담이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나는 다시 한번 찬찬히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멋진 운하와 운하를 가로지르는 보트, 그리고 자전거. “근사한 곳이네요.”라고 말하자 사장님께서는 기분 좋게 웃으셨다. 나는 여러 장의 사진들을 한 장씩 들여다보았다. 세계 각지의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사진들 사이에는 간혹 오래되어 빛바랜 사진 몇 장이 섞여있었다.


“와, 정말 멋진 사진들이네요. 사장님, 꼭 사진작가 같아요!”

“그래? 다아양도 8월 말에 현이랑 같이 와줘.”

“네?”

“전시회에.”

“전시회요?”


나는 그때 처음으로 사장님의 본업이 사진작가라는 것을 알았다. 어쩐지 늘 들고 오시는 카메라도 그렇고, 보여주시는 사진들도 심상치 않다고는 생각했었지만.


“꼭 갈게요! 정말 멋져요, 사장님!”

“이거 영 쑥스럽구먼.”


사장님께서 멋쩍게 웃으셨다.


“그런데 이건 누구예요?”


사진들 사이에서 나는 한 여자아이와 한 남자아이가 나란히 서있는 사진을 가리키며 물었다. 사진 속 여자아이는 교복을 입고 앳된 얼굴로 예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옆의 남자아이는 낯익은 얼굴이었다. 사장님께서 “어디 보자.”하시며 사진을 들여다보셨다. 그리고는 조금 당황하시며 “이 사진이 왜 여기에 있지?”라고 중얼거리셨다.


“이 사람은?”

“맞아, 현이야. 얼굴이 앳되지?”


어릴 때는 그래도 귀여워 보이네요, 라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릴 때는 지금이랑 달리 참 귀여운 아이였는데 말이야.”


사장님의 말씀에 나는 깜짝 놀랐다. 혹시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거 아냐, 하며 주변을 조심스레 두리번거려보았다.


“그리고 우리 딸이야, 예쁘지?”


사장님께서는 아주 사랑스럽다는 듯 사진 속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물으셨다. “미소가 참 예쁘네요.”라고 나는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우리 유정이가 엄마를 많이 닮았었거든.”


설마! 사장님의 성이 뭐였더라? 이, 이유정? 이유정!


“야!”


남자는 책을 한가득 안은 채로 2층에서 내려오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사장님께서 한쪽 눈을 찡긋하며 “또 시작이군.”이라고 속삭이셨다. 나는 남자를 향해 대답하면서도 사진 속 유정이란 여자아이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야, 너-”


남자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알았어요!”


나는 남자의 말을 자르며 익숙해진 일과를 시작한다. 사장님은 콧노래를 흥얼거리시며 사진을 정리하시고, 남자는 책들을 한 권씩 펼쳐 꼼꼼하게 살펴본다. 나는 오늘 들어온 머핀과 샌드위치들을 보기 좋게 진열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이유정이란 이름만 빼면.


“참, 다아양, 아르바이트는 언제까지 하는 거지?”


사진을 챙겨 가방에 넣으시며 사장님께서 물으셨다. 나는 뜻밖의 질문에 “네?”하고 되물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다.


“9월에는 개강이잖아. 그러면 아르바이트는?”

“그 문제는 저랑 얘기해요. 카페에 새삼스럽게 관심 가지지 마세요.”


남자가 딱 잘라 말하는 바람에 사장님과 나는 괜히 머쓱해졌다. 남자는 분류한 책들을 노끈으로 묶고 그것을 입구 쪽으로 옮겨놓았다. 그리고는 탕, 하고 커다란 소리를 내며 거칠게 문을 열었다.


“미팅 있으시잖아요? 늦으시겠어요, 사장님.”

“그래, 그만 가마.”


사장님은 차분한 표정으로 짐을 챙기신 후 남자가 열어놓은 문으로 나가셨다. 나는 “안녕히 가세요.”하고 서둘러 인사를 했다. 사장님이 나가시자마자 남자는 바로 문을 닫고 돌아선다.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책 한 권을 주워 신경질적으로 테이블 위로 던진다.


“저기, 아르바이트는요-”

“8월 말까지만, 하는 걸로 해.”

“개강하고도 오후에는 일할 수 있는데 시간표만 잘 짜면-”

“네가 일하지 않으면 너희 집 힘들어? 그런 거라면 좀 더 돈이 되는 일을 찾아봐. 아니면 그만두고.”


나는 가만히 카페를 한 번 훑어보았다. 나는 이곳이 좋았다.


“돈은 조금만 줘도 되는데.”


내 말에 남자는 어이없다는 듯 웃는다.


“너 말이야, 자신을 그렇게 싼 값에 팔아치우고 싶어? 자신을 좀 더 소중히 여겨. 덤까지 끼워 헐값에 팔아치울 정도로 가치가 없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남자는 입구 쪽에 내어놓은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폐지를 모으는 할아버지가 리어카를 끌고 카페 앞을 지나고 있었다. 오늘은 또 왜 저렇게 기분이 나쁜 거야, 속으로 중얼거리며 돌아서는데 테이블 위에 있던 남자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봐요, 뭔가 온 거 같은데요?”


마침 남자가 빈손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남자는 귀찮다는 듯 홱, 휴대폰을 낚아챈다.


“나 좀 나갔다가 와야 할 것 같은데.”


휴대폰을 확인한 남자가 앞치마를 벗으며 말한다.


“지금요?”


“오래 걸릴지도 몰라. 2층 손님들 가면 바로 정리해, 늦게까지 혼자 있지 말고.”


남자는 거울까지 슬쩍, 들여다본다.


“알았어요.”


지이이잉, 하고 다시 남자의 휴대폰이 바쁘게 울려댄다.


“응, 나야, 지금 나가는 중이야.”


다정한 말투로 전화를 받으며 남자는 서둘러 카페를 빠져나간다. 나한테는 툭하면 야, 하고 소리나 지르면서. 그 메시지, 보낸 사람의 이름이 수진이였다.




오늘도 남자는 나보다도 빨리 카페를 나섰다. 나는 그만 “또 만나요?”라고 물을 뻔했다.


“벌써 가세요?”


2층에 있던 커플이 내려오는 걸 보고 내가 물었다. 여자가 웃으며 “오늘부터 학원에 등록했거든요.”라고 대답한다. 근래 자주 오는 이 커플은, 나이는 내 또래 정도로 보인다, 항상 2층 창가 자리에 마주 보고 앉아서 공부를 한다. 도저히 공부가 제대로 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부러웠다.


“안녕히 가세요.”


커플이 나가고 나만 혼자 남겨졌다. 스톨에 걸터앉아 펼쳐놓은 토익 문제집 위로 얼굴을 파묻었다. 왠지 마음이 심란하다.


“미쳤어, 대체 왜?”


스스로에게 반문을 해보지만, 역시 대답은 하나다. 남자는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사장님의 딸이 이유정이라면 남자는 아직 이유정과 완전히 끝난 사이가 아니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요즘 수진이와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는 건 무슨 의미일까?


“설마 양다리 걸치는 거야, 그 인간?”


아무도 없는 공중을 향해 소리를 버럭, 질러보지만, 역시 마음이 개운해지지 않는다. 수진이의 짝사랑이 이루어진다면 당연히 기쁜 일이다. 하지만 이런 기분이 든다는 건, 설마 지금 나는 배가 아픈 건가? 수진이의 짝사랑만 이루어져서?


“실망이야, 나 이렇게 최악이었어?”


이대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너 뭐하냐?”


종소리를 못 들은 것 같은데,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 재인 선배가 어이없다는 듯 나를 보고 있었다.


“잤어? 얼굴에 자국까지 났네.”


나는 얼른 손바닥으로 뺨을 문질렀다. 선배는 가까이 다가오더니 아예 대놓고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본다. 나는 허둥지둥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쪽 뺨엔 글자도 생겼네? 관계대명사절에서는, 그다음엔 뭐라고 적힌 거야?”

“꺅, 보지 마세요!”


나는 문제집으로 얼굴 전체를 가리며 소리쳤다.


“농담이야, 농담.”


선배가 키득거리며 웃는다. 하지만 나는 경계를 풀지 않고 얼굴을 확인했다. 눌린 자국이 살짝 남긴 했지만, 연필로 쓴 글씨가 묻진 않았다. 나는 문제집을 내려놓으며 선배를 노려보는 척을 했다. 선배는 우스워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잔 거 아니란 말이에요!”


내가 앙칼지게 소리쳤지만, 선배는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 그래, 믿어줄게.”


선배는 한참을 웃고도 여전히 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대신 이걸로 봐주면 안 될까?”라고 물으며 작은 상자를 내 앞에 내민다. “안 돼요!”라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나는 얼른 상자를 열어본다.


“아, 마카롱이네요?”


상자 안에는 알록달록한 마카롱들이 얌전하게 담겨있었다.


“같이 일하는 여자 동기가 너무 먹고 싶은데 혼자 가긴 싫다고 해서 같이 가줬거든. 나 이거 주려고 일부러 여기 들른 거야, 완전 고맙지?”

“아, 네, 완전 고마워요. 너무 고마운 나머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요!”

“왠지 삐딱하게 들리는데?”


나는 피식, 웃으며 상자에서 마카롱을 조심스럽게 꺼내 접시로 옮겼다.


“그런데 그거 데이트 신청 아니에요? 그 여자분이 일부러 선배한테 같이 가자고 한 것 같은데, 이렇게 저한테 마카롱을 사들고 와도 되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스커피 한 잔을 선배에게 건넸다.


“별로. 어차피 마음을 받아줄 게 아니라면 어설프게 친절을 베푸는 건 사양이야. 내가 윤후 녀석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서 이건 좋아하는 여자한테 줄 선물이라고 딱 잘라 말했어, 잘했지?”


선배는 접시 위에 놓인 작고 앙증맞은 마카롱을 가리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럼 그 좋아하는 여자한테 줘야죠, 저한테 가지고 오면 어떡해요?”

“그러니까 너한테 가지고 온 거지.”


그렇게 투덜거리며 선배는 커피를 마신다.


“네?”


나는 깜짝 놀라 묻는다. 선배는 못 말리겠다는 듯 웃으며 대답한다.


“좋아하는 여자가 없으니까, 너한테 주는 거라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뭐예요, 그럼 줄 여자가 없어서 저한테 가지고 온 거예요?”

“당연한 거 아니야?”

“하는 수 없네요, 저라도 받아줘야죠. 선배, 완전 고맙죠?”

“그래, 완전 고마워! 너무 고마운 나머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야.”


선배는 눈물을 닦은 시늉까지 해 보인다. 나는 “따라 하지 마세요!”라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선배가 커다랗게 웃는 바람에 나도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하지만 웃으면서도 재인 선배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어차피 마음을 받아줄 게 아니라면 어설프게 친절을 베푸는 건 사양이야. 내가 윤후 녀석도 아니고 말이야.


“언제 마쳐?”


나는 시계를 힐끗 보며 말했다.


“한 시간 정도 후예요.”

“그럼 기다릴게.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

“시간 괜찮아요?”

“응. 뭐 먹고 싶어?”

“음, 선배는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오늘은 고기 먹자, 고기.”


역시, 재인 선배.


“네, 좋아요.”




“현아, 여기!”


남자와 내가 나란히 식당에 들어서자 우리를 제일 먼저 알아본 수진이가 반갑게 남자의 이름을 불렀다. 이 자리는 분명히 내 친구들의 모임이지만, 우습게도 마치 내가 덤으로 온 사람처럼 느껴졌다. 남자는 퇴근하려는 내게, “나도 거기 갈 거야.”라고 말했다. 그때까지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남자가 이 자리에 함께 초대되었단 사실을.


“먼저 주문했는데, 괜찮지?”

“응, 상관없어.”


나는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했다.


“퇴원 축하해요.”


남자가 그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사람은 “고마워.”라고 짧게 대답했다. 어쩐지 그 사람도 내 시선을 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주문하신 식사 나왔습니다.”


어색한 정적이 흐를 뻔했는데, 마침 서버가 양손 가득 접시를 들고 나타났다.


“참, 시간표는 다 짰어?”

“아니 수강신청이 11일이던가?”

“응, 맞아.”


그 사람은 오늘따라 유난히 말이 없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는 걸까?


“야!”


그러고 보니 안색도 안 좋은 거 같네, 혹시 몸이 불편한 걸까? 몰래 그 사람을 살피는데 갑자기 남자가 커다랗게 소리를 질렀다. 나는 깜짝 놀라 “네?”하고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눈짓으로 옆에 앉은 연주를 가리켰다. 그제야 나는 연주가 내게 여러 번 말을 걸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아, 미안, 못 들었어, 뭐라고?”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아니, 아무것도.”하고 대충 얼버무리며 나는 잘라놓은 스테이크 조각을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다아야, 혹시 소개팅할 생각 없어?”


연주의 말에 나는 하마터면 씹고 있던 스테이크를 뱉을 뻔했다.


“응? 소, 소개팅?”

“다아는 소개해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잖아, 늘?”

“이제 곧 가을도 올 텐데 이참에 남자 친구가 생기면 좋겠네? 어떤 사람이야?”


선미와 수진이가 끼어들었다.


“오빠랑 같은 병실에 입원한 남잔데, 너도 봤지? 네가 마음에 들었는지 나한테 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고.”

“정말? 웬일이야! 다아야, 잘해봐. 올 가을은 따뜻하게 보내야지?”


친구들에게 악의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 마치 내가 팔리지도 않으면서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 결국 헐값에라도 팔아치우고 싶은 재고처럼 느껴지는 걸까?


“그만해.”


- 그 사람이었다.


“아, 오빠, 뭘 그렇게 정색을 해요? 무안하게.”


선미가 민망한 듯 웃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여보세요?”


때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어디야?”하고 다진이가 수화기 너머에서 무뚝뚝한 음성으로 묻는다.


“왜, 다진아? 뭐? 지금 오라고? 알았어, 금방 갈게!”

“뭐야, 왜 혼잣말을 하고 그래?”


다진이가 투덜거리는 것도 무시하고 나는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이 자리에서 도망칠 구실이 생긴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미안,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


누가 뭐라고 말할 새도 없이 나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더 이상 그 자리에 앉아있고 싶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솔음의 명랑한 배웅 인사까지 받았지만, 나는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커다란 유리창에 타닥타닥 빗방울이 사납게 들러붙고 있었다. 우산을 카페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갑작스러운 비가 잦은 것 같다.


그때 누군가가 내 옆에 살며시 다가서는 걸 느꼈다. 돌아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익숙한 냄새가 아련하게 코끝에 매달렸다. 우리는 창가에 나란히 서서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식당에서 나오는 음악도, 사람들의 말소리도, 창밖의 빗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날도 그 사람과 나는 나란히 서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심해서 들어가.”


한참을 말없이 창밖만 보고 있던 그 사람은 들고 있던 우산을 건넨 후 자리로 돌아간다. 그 사람이 서있던 자리에는 여전히 그 사람의 향기가 남아있었다. 그 사람은 그날처럼 내게 같이 가자고는 말해주지 않았다. 그날, 그 사람이 내 이름을 처음 불러주었던 그날.




saffu-bmtg7lrCry4-unsplash.jpg ⓒ Unsplash, Saf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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