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멜버른앨리스 Dec 21. 2017

프롤로그 - 이민을 더 이야기해보자, 우리.

두 번째 "이민 매거진"을 시작하면서







브런치를 통해 매거진을 발행하는 것은 묘한 쾌감이 있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홀로 북 치고 장구 치기 식의 프로젝트라고는 해도 일반 블로깅보다 훨씬 완성도나 만족도가 높달까. 기획을 할 때마다 설레고 완성할 때마다 정말 뿌듯해.

일반인들도 별다른 노력 없이 그럴싸한 본인만의 미니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작용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던 싸이월드처럼, 브런치 매거진도 그렇거든. 아무 연고도 기술도 없는 나 같은 사람이 글 몇 편과 클릭 몇 번으로 꽤 구색을 잘 갖춘 전자 매거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두 번째지만 할 때마다 참 신기한 것 같아. 

하물며 매주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위클리 매거진이라니!! 

시작인 지금부터 나는 아주 많이 설레어. 그리고 완결할 때는 스스로 많이 뿌듯할 거야






감정은 결국 무뎌지고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잖아.

한국과 호주, 20대와 30대를 잇는 - 인생 가장 굵직한 과도기 동안 느낀 것들을 어떻게 던 기록 하여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에 '이민'에 관련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첫 매거진을 시작했어. 

이민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그 8년. 지긋지긋한 비자 싸움, 정체성 혼란, 경제적 혹은 정서적 궁핍, 내 한 몸 뿌리내릴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의 불안감 등을 꺼내서 잘 정리하고 싶었어.

이민자로, 한국계 호주인이자 호주 사는 한국 교민으로 잘 살아가려면 내 안의 상처들과 트라우마들을 꺼내서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한국에서 받은 상처를 껴안고 이 곳에 왔을 때 내가 다 훌훌 털어버리고 괜찮아진 줄 알았지만 8년 후에 곪아 터져버렸잖아. 그런 일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의 대단치 않은 '이민사'는 브런치 매거진 이민을 생각하는 너에게로 정리가 되었고 이제 좋은 출판사와 함께 출간을 앞두고 있어. 나라는 평범한 30대의 이민에 관한 글들이 5십만 뷰라는,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처음으로 공모전(브런치 북 프로젝트)에 당선이 되는 영광도 누렸지.


*이민을 생각하는 너에게 - https://brunch.co.kr/magazine/movetoaustralia


내 글을 꾸준히 읽어주는 이천 명이 넘는 구독자분들과 소통하고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면서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는지 몰라. 처음에는 그때의 나처럼 상처 입고 방황하며 탈조선을 꿈꾸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내 글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오히려 도움은 글을 쓰는 내가 받고 있더라. 

심해졌던 우울증이 가라앉았어. 

뭐, 또 감기처럼 때 되면 다시 돌아오겠지만.


아무튼 이제 내 개인의 이민사의 연재는 좋은 편집자님과 책으로 엮는 일로 갈무리가 되었어.

그런데 막상 끝내려니까 너무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기 때문인지, 이렇게 끝내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 더. 실질적인 이민에 관한 이야기를 더 깊게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부랴부랴 다음 메거진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어.




이번 연재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야.

멜버른에 살고 있는,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다 다른 18명의 청년 이민자들의 이야기야.


각자의 사연을 담고 조국을 떠나 이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코리안 멜버니안들의 이야기.

그 소중한 이야기들을 한번 모아서 엮어보려고 해.

한국에서 이민을 생각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솔직한 자신의 경험과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이민 선배'들을 찾아서 이야기를 졸라볼 거야.

나와 편하게 경험을 나누는 인터뷰 형식으로 자유롭게 그 들의 이야기를 전달해볼게. 멜버른 앨리스 1인 독백과 같았던 저번 매거진과 달리 이번에 나는 단순한 엮은 이, 듣는 이의 역할을 하게 될 거야. 솔직하고 흥미로운 동료 이민자들의 이민사를 잘 끄집어낼 수 있도록 조력자의 역할을 잘 해볼게.


기술이민, 결혼이민, 사업이민, 혹은 가족이민 등등의 다양한 형태,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이민에 대한 이야기.

회계사, 의료계, 청소업, 건축업, 요리사, 방송일, 바리스타 등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멜버른의 한국사람들에게 직접 들은 '그들의 이민의 역사'를 소중하게 모아서 이민이 궁금한 너에게 잘 전달해줄게.





이민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는 네가

우리의 이야기들을 읽고 작은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이 매거진을 애초에 기획하게 된 이유기도 하니까.

이민을 꿈꾸지만 망설이고 있는 너에게는 우리 같은 사람들도 하는데,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이고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어. 그리고 무모하게 계획도 없이 무작정 부딪혀보려는 너에게, 이민이란 준비 만반의 상태로 덤벼들어도 넘기 힘든 마라톤이라는 것과 멀리서 볼 때는 여유로워 보이는 호주의 삶이 이방인에게는 냉혹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 이민에 대한 막연한 환상도, 실체 없는 두려움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글의 모음이 됐으면 좋겠다.



이번 매거진도 부족하겠지만 잘 읽어줬으면 좋겠어!

두 번째 매거진으로 만나게 돼서 진심으로 반가워. :-)








***아 답글은 원래 하던 대로 반말로 주고받으면 더 좋을 거 같아!! 나도 그게 편하고, 언니 거나 오빠 거나 친구 거나 동생일 너도 그게 편할 거야, 하다 보면!! 물론 존대가 편하면 그렇게 소통해도 좋아 :-)


*** 멋진 사진들은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수빈' 님의 작품이야!!

***공유는 출처를 밝힌다면 어떤 방식으로도 괜찮아!  



ALICE`S INSTAGRAM   :   ALICEINMELBOURNE

사진작가 수빈'S INSTAGRAM   :   SBIN_

SUDA`s INSTAGRAM :  SUDAMELBOURNE  (멜버른에 있는 앨리스 팀 첫 번째 레스토랑)

NEMO`s INSTAGRAM : NEMOMELBOURNE (멜버른에 있는 앨리스 팀 두 번째 레스토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