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In day Caf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lice Min May 15. 2023

수제청의 매력

6. 자몽티

티 – 자몽티


이번 주 내내 영하의 기온을 찍고 있다.

역대 급의 한파라며 헤드라인을 건 기사가 뉴스에서, 기사에서 마구 쏟아지는 와중에도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카페를 지키고 있다.


여기, 커피와는 다르게 수제청의 무한한 매력에 빠진 이상한 사장이 있다


커피는 드립만을 고집하지만 그 외의 음료에는 상상력을 마구마구 부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달까.

나의 마법 재료들은 모두 내가 직접 만든 수제청이다.

그 종류로는 레몬, 자몽, 딸기 이렇게 세 종류가 있다.


희한하기도 하지. 커피는 오직 드립만을 고집 해 기껏 넣어 봐야 우유나 크림이 전부인데

수제청은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티로 만들어 추운 날은 뜨겁게 더운 날은 얼음을 넣어 차갑게

또 우유를 넣어 섞으면 부드러운 또 다른 음료가 되니 이 얼마나 신기한가!


오늘의 티는 자몽으로 골라 티를 만든다.


한적한 시간에 티를 즐기는 척 하지만 사실 신경은 저기 끝에 앉은 카페에 한 명 뿐인 손님,

그녀에게로 온통 쏠려 있다.

요즘 그녀는 주에 몇 번이고 카페에 찾아오고 있다.

커피는 아직도 입에 맞지 않는 걸까 아니면 다른 음료도 있는데

왜 티 종류는 시키지 않는 걸까


올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아무 음료 없이 수플레만 먹을 수 있는 건지 신기하다.

그녀의 가방은 언제나 늘 묵직해 보였으며

그 가방에서 책과 노트를 꺼내 무언가를 공부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오픈 전 한참 커피를 공부하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이곳저곳 커피의 맛을 직접 경험하고 나도 노트에 카페 이름을 적고 내가 생각한 맛을 적었다.

그리고 메뉴 구성, 인테리어 등등 많은 아이디어를 쓰곤 했는데 내 모습도 저렇게 비춰졌을까

아무리 못 본 척 하려고 해도 내가 다 목이 말라서 안 되겠다.


부담 되지 않게 얼음물이라도 한 잔 갖다 줘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영하의 날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