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레몬티
티 – 레몬티
정말 하루아침에 날씨가 영하로 뚝 떨어졌다.
이렇게 추운 날에는 커피도 좋지만 뜨거운 티 한 잔이
출근하면서 꽁꽁 언 몸을 녹여주기에 딱이다.
수제 레몬청을 꺼내 아주 뜨거운 물에 잘 저어주고 데이지 않게 천천히 마신다.
‘이렇게 추운 날에 몸을 녹여주는 따듯한 차 한 잔 저희 카페에도 있어요…‘
를 속으로 외치고 있지만 말이다.
티를 마시면서 태블릿으로 그녀가 남기고 간 명함 속 SNS 주소를 다시 들어가 본다.
그녀는 사진 찍길 좋아하나 올라온 게시물은 채 백 개도 되지 않을 만큼 업로드 빈도수가 느린 편이다.
그리고 그녀를 팔로우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모두 맞팔을 원하는,
사진과는 전혀 상관없는 광고 사람들이었다.
문득 내 카페와 맞물리는 그녀의 SNS에 작게 웃음이 난다.
비웃는 건 아니지만 그녀도 사진에 진심인 것 같은데 이렇게 팔로워가 적어서야…
아니다 누가 누굴 걱정해
함부로 평가 할 순 없지만 그녀는 사진에 소질 있어 보인다.
사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지만
그녀는 사진에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낸 게 느껴졌다.
꽤 많은 좋아요 받은 사진도 있었고 사진 스타일이 나와 맞는 것 같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녀가 올린 사진들이 모두 멋져 보였다.
혹시 그 날 찍은 사진이 올라 왔을까 기대했는데
마지막 업로드 날짜가 두 달 전인 것을 보면
아무래도 기대는 접어야겠다.
티가 식어갈 무렵 바라본 창 밖의 풍경은 아까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