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타이페이에서 마주한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지만 그 맛은 잘 알지 못한다.
인스턴트 커피든 핸드드립 커피든 골드브루 커피든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지인들중에서는 스타벅스를 좋아해서
스타벅스 컵, 다이어리, 텀블러 등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에게 스타벅스는
그저 기프티콘 쿠폰이나 있으면 갈 법한
길 거리에 널린 많은 카페 중 하나이므로 사실상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스타벅스를 향한 그들의 사랑은 존중한다.
타이페이로 여행을 갔다.
11년지기 친구와 함께 몇 달전부터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계획을 세우고,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M은 무척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녀 또한 스타벅스를 무척 좋아했는데, 타이페이에 가면 스타벅스를 꼭 가보고싶다고 했다.
나는 M의 취향을 존중하여 흔쾌히 승낙했다.
타이페이는 101빌딩에 스타벅스가 있는데,
그 당시만해도 세계인지 아시아인지 암튼 기록적으로 높은층에 위치한 스타벅스라고 했다.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짧은 영어실력으로 예약도 했다.
M과의 여행은 시작부터 좋지않았다.
짜증을 내기도 했고, 갑자기 장난을 치기도 해서 그 장단에 맞추기가 어려웠다.
첫 날에는 내가 원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관광지 앞에서 한화 3600원의 입장료가 비싸다며 M은 등을 돌려버렸다.
어쩔 수 없이 그 맞은편에 있던 호수공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고 다음 관광지로 향했다.
일몰이 유명한 공원인 '워런 마터우'이었다.
걷던 중 스타벅스가 있었고, M은 망설임없이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다며 쏙 들어가버렸다.
하는 수 없이 4000원 상당의 커피 두잔을 주문해 마셨다.
여행중 마시는 커피는 분명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입장료가 비싸다던 M은 커피 한잔의 가격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배려없는 태도에 마음이 상했다.
다음날은 101빌딩으로 향해 예약했던 스타벅스로 향했다.
전망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셨다.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M은 행복함에 젖어
5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굿즈까지 구매했다.
사람들은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배려해야하는 상황에서 조금은 양보를 해도 되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 나 또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을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