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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까?

여행에서 적절히 돈을 사용하는 방법...?!

나의 20대가 그러했듯이 여전히 많은 20대 배낭여행객들은 초저가와 가성비를 우선하며 여행을 디자인한다. 경제력이 받쳐주는 30대가 되면 가성비의 기준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어떻게 돈을 써서 여행을 했느냐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사람마다 추구하는 여행의 특징과 자신의 소비력에 따라 그 대답의 기준 또한 달라진다. 즉, 이런 류의 질문은 정답이 없지만 살다보면 정닶없는 문제라도 모범답안이라도 있으면 마음의 위로가 되고, 준비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은 어떻게 여행 하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와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이들의 여행과정을 살펴보기도 한다. 여자 혼자 OO여행하기라든지, 20대 배낭여행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는 이유도 이와같다.



김포공항 활주로 모습 / 2018.04. 서울

많은 여행을 떠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많은 여행을 받는 이들과의 대화속에서 내가 찾아본 (그나마 모범 답안이 될지도 모를, 혹은 될만한) 여행 소비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아래 정리는 정답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여행구상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나을지 고민하는 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1. 무조건 초초초초저렴하게.

없는 돈에 여행 떠난다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라면 무조건 초저렴하게라는 제목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렇게 없는 돈에 꼭 여행을 떠나야겠냐는 핀잔을 하고 싶은이라면 이글은 그냥 패스해주시길.

여행지역은 상관없다. 일단 "여행을 하고 싶다"가 가장 큰 목적이라면 목적지가 중요하지 않다. 가장 저렴하게 잘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우선 순위대상이니까. (대체로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주요 지역이 될 확률이 높다.)


(1) 항공

: 항공사 프로모션을 활용하는 수 밖에 없다. 그것도 LCC항공사의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가격으로 충분히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① 국내/해외 LCC 항공사의 공식 웹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두고 수시로 방문해서 프로모션을 확인하자.

▶ 국내 도시 취항 LCC 공식웹사이트

[국적기]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외항기] 바닐라에어, 피치에어, 세부퍼시픽, 홍콩익스프레스, 춘추항공, 스쿠트항공, 에어아시아, 비엣젯

② 국내 LCC중에서 제주항공의 경우 회원에게 상시 쿠폰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적게는 몇천원에서 몇만원까지 항공권을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다.

③ 국내 LCC항공사의 경우 기업우대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휴맺은 회사의 코드를 입력하면 기업우대 회원으로 등록되고, 상시 할인쿠폰이나 제휴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동일한 조건이라도 남들보다 더 할인 받아서 항공권을 살 수 있는 꽤 좋은 서비스다.



도쿄토우카이소우 호스텔- 무척 좁았지만 지내기에 괜찮았다. 물가비싼 도쿄에서 비용도 저렴했고. /2013.08. 일본 도쿄


(2) 숙소

: 저렴한 숙소의 대표주자는 호스텔(게스트하우스)이다. 비록 공동욕실/화장실 이용과 도미룸(기숙사 형태로 2층 침대가 있는 공간) 형태라는 점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하지만, 그것만 견딜 수 있다면 저렴하게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운 좋으면 조식서비스(물론 토스트긴 하지만)도 받을 수 있으니 비용 굳히는데는 이만한 데가 없다. 단, 호스텔을 고를 때는 다음의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자. 

① 실제 투숙객들이 평가한 위생점수는 10점 만점에 8점이 넘는가?

② 성별에 예민한 이라면, 믹스(남녀섞인) 돔이 아닌 여성도미토리, 남성도미토리를 구분해서 예약하자.

③ 사람 많은 것이 불편하다면 도미토리룸 내에 침대는 6개(2층 침대 3개)초과하지 않는 곳으로 고르자.

: 비용만 생각한다면 남녀가 섞여있는 믹스 도미, 침대가 많은 수록 남녀 구분된 도미보다 저렴하며, 도미토리룸 내에 침대수가 적은 곳보다 훨씬 저렴하다. 

④ 이 호스텔은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는가?

※ 게스트하우스(호스텔)이라고 부르는 곳의 객실은 한 공간에 2층침대가 2개 또는 3개 혹은 그 이상이 들어있다. 이런 형태의 룸을 도미토리라고 부르며 줄여서 도미 또는 돔이라고 부른다.


(3) 교통비

: 일본이라면 다양한 교통패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고, 그 외의 지역여행이라면 여행객을 위한 종일교통권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이 많다면,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시티투어버스를 하나 구매하면 하루종일 편리하게 버스를 탑승하고 원하는 관광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간혹 시티투어버스 교통권으로 연계된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으니 이런 것도 꼭 챙기자. 

[교통권/시티투어버스]

- 홍콩: MRT 투어리스트 데이 패스

- 대만: 대만 고속철도(THSR) 3일 투어리스트 패스권

- 방콕: 방콕 BTS 1일 패스

- 파리: 파리 시티투어 버스

-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 시티투어 버스

- 마드리드: 시티투어버스

- 상하이: 상하이 시티투어버스



마카오 페리에서 만난 맥도날드에서 먹어본 맥페퍼버거. 맛이 생각보다 좋았다 /2014.03. 마카오

(4) 식사

① 한 두끼 정도는 비용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현지음식을 먹어보자

 여행비용이 초저렴해야 하는 경우 식사는 적당히 때워야 하는 경우가 많다. 즉 먹는 것에 크게 투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럴 때 비용절감을 식사비용에 목적을 두더라도 한 두끼 정도는 특색있는 여행지의 음식을 먹거나, 독특한 현지 간식등을 찾아서 먹기를 추천한다. 

② 저렴한 현지 식당 정보 얻기

할 수있는 언어를 총 동원해 호스텔에서 만난 이들과 정보를 교류하며 가격은 저렴하면서 맛은 어느정도 보장되는 식당을 찾는 것이 좋다. 여기에 호스텔 주인장의 추천도 한 몫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는 철저히 비용절감 차원이다. 호스텔에서 만난 마음이 잘 맞는 친구가 생겼다면, 같이 식당을 찾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③ 한 두끼 정도 햄버거로 해결해도 나쁘지 않다.

간혹 동남아 특유의 과한 향신료가 도저히 입에 맞지 않는다면, 전세계에서 가장 스탠다드한 음식인, (글로벌 체인의) 햄버거를 한 두번 쯤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간혹 한국에 팔지 않는 독특한 햄버거를 만나기도!


(5) 기타 

① 늘 잊지 말아야 하는 질문 "나는 왜 해외여행을 떠났는가?" 

초저렴한 것이 목표인 해외여행에서 간혹 놓치게 되는 것이있다. 예상하는 비용과 실제 체험하게 될 경험의 비용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말이다. 예를 들면 특정한 경험을 하는데 비용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비싸다. 그렇다면 대부분 망설이게 된다. 이런 경우를 당신이 겪는다면, 당신은 딱 한가지 질문을 떠올리면 된다. "나는 왜 해외여행을 하는가?" 아무리 초저렴을 목표로 하는 해외여행이라도 당신이 왜 해외여행을 하는지 목적을 되새긴다면, 망설임을 멈추고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게된다. 만약 당신이 다시 이곳을 오지 못하게 된다면, 그래서 이것이 다시는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② 흥정만이 살 길이다. 

특히 동남아지역은 흥정은 필수다. (다른 지역도 흥정을 할 수 있다면 해보자). 현지에서 무언가를 구매하거나, 현지투어를 예약한다면 꼼꼼한 비교와 가격흥정도 필수다. 흥정을 해보고 그것이 먹히면 땡큐, 안먹히면 어쩔 수 없는 이 간단한 구조를 놓치지 말자. 흥정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자.


정리1 [초초초초초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면]
항공권은 LCC 프로모션 (프로모션 전쟁 불사!)/ 숙소는 평점 좋은 호스텔로(조식 있으면 오예! 땡큐~)/ 교통비는 종일권과 발품으로/ 식사는 적당히 때우더라도 가끔은 특색있는 로컬푸드 먹기. /왜 여행왔는지는 절대 잊지 말며 흥정은 필수 




2. 적당히 비용부담없이 여행을 하고 싶다.

(하지만 너무 아끼고 싶지 않다.)

(1) 항공

: 치열한 LCC 항공사의 프로모션을 하고 싶지 않다. 아니 할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당신은 FSC 항공사의 프로모션을 적절히 활용하거나, 기존의 최저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단계를 활용해서 항공권을 구매하면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적절한 가격의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최저가 항공권 구매하는 기본 스텝 by 유튜브

② 최저가 항공권을 향해서 by 브런치


(2) 숙소

: 숙소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해도 좋다. 혹은 자신만의 편리성을 추구해도 좋고.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교통편은 많이 멀지 않다면 조식 괜찮을 곳으로 선택하고 싶어" 라든지 "대체로 사람들의 평가가 좋았던 곳이면 좋겠어"와 같은식 말이다. 지역의 차이는 있겠지만 1박에 10만원 정도 (그 아래 혹은 그 위)면 대체로 무난한 호텔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여행의 조건을 여러사람이 한 방을 사용해야하는 호스텔은 적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적당히 북적되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거실에 모여 다른 이들과 수다를 떨며 여행의 하루를 마감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호스텔을 선택하되, 개인룸으로 예약해도 좋다. 호스텔 중에는 2인 1실이 갖춰져있으면서 개인 욕실이 있는 경우도 있다.



(3) 교통비

: 교통비는 당연히 여행객들을 위한 교통패스나 시티투어버스를 추천한다. 여기에 간혹 피곤함을 줄이고 싶다면 적절히 현지 택시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간혹 호텔이나 호스텔에서 일정금액 이상 예약한 사람들에게 공항에서 숙소까지 오는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일반 택시보다는 조금 더 비쌀지라도 (택시 바가지 걱정없이) 일정 요금을 추가지불하면 숙소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데 드는 체력/정신적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으니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프하라 현지인에게도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꼴레뇨 식당. 맛도 좋아서 프라하에 있는 동안 2번 들렸다./ 2011.08. 프라하

(4) 식사

: 적절히 로컬식당과 스탠다드 식당을 활용한다. (단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햄버거는 피하자) 현지 식당 중에서 완벽하게 현지인을 위한 메뉴와 요금의 식당이 있고, 관광객을 위한 메뉴와 요금이 있는 식당이 있다. 이 사이를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현지인에게도 잘 알려진 식당이면서 음식 맛에 부담없는 그런 식당. 찾기는 어렵지만, 한번 찾으면 만족도도 높고 요금부담도 적다. 이런 식당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 또는 외국인들이 기록한 SNS를 찾는 것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알면서도 외국인이 현지음식에 대해 어떤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잘 아는 이들이니 이들의 글과 영상 기록은 완전 꿀팁이자 보석같은 존재다. (물론 음식의 맛은 개인의 호불호가 워낙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은 잊지 말면서)

Kosmose의 Gourmet Circle: 도쿄,홍콩,뉴욕 등지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식당 리뷰를 기록한 블로그다

정대리의 홍콩이야기: 홍콩의 전반적인 정보를 얻기도 좋지만, 식당정보도 알차다

하노이는 언제나 맑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살고 있는 한 블로거의 기록이다.


(5) 기타

: 내가 겪은 이야기를 소개하면 이 단계에 딱 맞을 듯 싶다.

미국 여행을 계획하던 한 여성이 있었다. 항공권을 구매했고 여행준비에 관련하여 여러고민을 하다가 그녀는 나를 찾아왔다. 사실 그녀가 찾아온 것을 "왠일인지"찾아왔다는 표현이 딱 적당할 듯 싶었다.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물론 혼자 여행이고요. 항공권이 마침 저렴하게 나왔길래 바로 구매했죠. 일정은 미국 LA로 들어가서 캐나다 밴쿠버로 나오는 일정이예요."

"우와! 재미있겠네요. 우와~ 항공권 가격도 엄청 저렴하네요! 사실 난 미국 근처도 안가봐서 언젠가 가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 그런데 날 찾아온 이유가..." 

"모르겠어요. 도저히 어떻게 여행을 잡아야 하는지. 대충 LA에서 밴쿠버까지 차랑 버스로 1시간이면 된다고 하던데, 어떻게 여행을 준비해야하는지 감이 안오더라고요. 블로그 검색도 해보고 책도 좀 읽어봤는데 도저히 감이 안잡혀서요 ^^;;; 죄송해요. 이렇게 찾아와서"

그녀는 이미 많은 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캐나다에 있는 밴쿠버와 미국의 밴쿠버가 다른 지역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데서 나는 그녀가 전혀 감을 잡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나는 자유여행은 어떻게 하는지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설명해주었다. 미국 근처도 가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도 자유여행 루틴만 있다면 어떻게 미국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단번에 그녀에게 보여주고 설명해주었다. (자유여행 준비하는 방법과 루틴만 알면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다만 원하는 일정까지 세부적으로 설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지투어를 활용하는 법도 설명해주었다.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여행은 그냥 하면 되는 건줄 알았어요. 준비하고 안하고가 차이가 크네요. 영어는 뭐, 조금 들을 줄 알아요. 도전해볼게요." 

나에게 찾아왔던 그녀에게 한국어 가이드 상품을 추천했는데 영어진행 프로그램과 비용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그녀는 영어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로 했다. (선택이라는 말보다는 도전!이라는 말아 더 어울린다고 그녀 스스로 이야기했다.)


본인이 원하는 일정을 구성하면서 적당한 비용을 목표로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스스로 일정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거기에 현지투어를 활용한다. 그 현지투어가 한국어보다는 자국어 또는 영어로 진행되는 것을 추천한다. 외국어로 진행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비용의 부담이 적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어로 진행하는 현지가이드를 찾기 어려우니 당연히 비용부담이 올라간다. 그러므로 적당한 비용의 개성있는 여행을 계획힌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적당히 외국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현지투어를 선택해보자. 


정리2 [비용부담 적은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면]
항공권은 최저가를 구할 수 있는 방법 이용하기/ 숙소는 가성비 높은 숙소로(1박당 10만원 선으로, 그 이하면 땡큐!) /교통비는 종일권이나 시티투어버스 당연히 이용, 가끔 체력안배를 위한 택시 활용/ 식사는 현지인과 관광객 그 사이쯤에?! / 현지투어 활용시 영어나 자국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3. 이날만 기다렸어. 왠만큼 돈 쓸 각오는 되어있어.

대부분의 한국 직장인이라면 이런 경우가 많다. 1년의 단 한번의 휴가(연차가 있다지만 아직 연차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에 눈치가....) 내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정을 즐기고 싶다. 휴가비용은 회사에서 휴가비로 적절히 받거나 그 동안 월급에서 일부분을 떼어 모아두었다. (혹은 신카의 전지전능함을 활용하기도) 이런 경우라면 앞서 언급한 경우보다도 선택범위가 넓고, 그만큼 원하는 여행을 하거나 만족도 높은 여행을 할 수 있다.


(1) 항공권

: 항공권에 사용할 돈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면, 손품을 조금 더 일찍 파는 것을 추천한다. 돈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것이다. 응? 무슨 말이냐고? 이왕 사용하는 돈, 조금 더 일찍 손품을 팔아서 동일한 이코노미 항공권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해보자는 말! 각 항공사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LCC는 LCC의 성격에 맞게 다양한 노선의 초저렴한 항공권을 프로모션하고, FSC는 그 특징을 활용해서 다양한 기내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친다. 돈의 제한이 적다면 이런 프로모션을 활용해서 비슷한 이코노미 가격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획득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① 옵션타운 활용.

일종의 비딩방식으로 추가요금을 내고 이코노미 좌석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받는 방식이다. 입찰에 성공하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정식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에서 30~6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고 입찰에 실패하면 입찰한 금액은(수수료 제외 보통 1~2천원) 돌려받는다. 이런 옵션타운을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는 한국인에게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이미 블로그 글을 검색하면 옵션타운에 성공해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여행을 한 이들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실패글도 있다.)

옵션타운 웹사이트: 옵션타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도시 취항하는 항공사는 에어인디아, 에어아시아, 베트남항공  


나는 201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을 준비할 때 옵션타운의 핫시트를 비딩했었다.(당시 에어아시아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해당하는 좌석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비즈니스 클래스가 아닌 핫시트로 비딩) 이 당시에는 출국에만 당첨되어 입국시 신청한 입찰금액은 수수료 제외한 나머지를 돌려받았다. 2018년 올해, 8월 베트남 여행을 준비하면서 베트남 항공사의 항공권을 예매했고, 옵션타운에는 비즈니스 클래스로 비딩한 상태다. 올 여름 휴가때 나의 비딩이 성공적이길 바라며 ^^

② 항공사 자체 <비즈니스 클래스>프로모션을 활용하기.

예를 들면 2018년 4월. 핫했던 말레이시아 항공 프로모션이 있었다. 인천에서 싱가포르까지 비즈니스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70만원도 하지 않았던 놀라운 비즈니스 프로모션 특가. 물론 이런 프로모션 기간에는 이코노미는 동일 노선에 약 30만원이면 왕복 가능하다. 그래서 왠만큼 돈 쓸 각오가 되어있는이라면, 이코노미 프로모션보다는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모션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왕 여행에서 돈 쓰기로 결심했다면, 비즈니스 클래스가 더 즐거운 여행의 시작을 알려주니까.


(2) 숙소는 동선을 살리거나, 개인 서비스를 살리거나

교통편이 좋은 숙소는 대체로 땅값이 비싼 곳에 몰려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이라면, 이런 숙소를 활용해서 여행의 동선을 간략화하는 것이 좋다. 혹은 꽤 좋은 서비스로 유명한 5성급 호텔의 프로모션을 활용해서 다른 서비스를 더 받거나 한번쯤은 나를 위한 호텔을 고르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세인트 레지스 호텔의 경우 1박당 그 비용이 꽤 만만치 않다. 하지만 2박3일의 여행이라면, 혹은 단 하루라도 자신의 여행 일정에 세인트 레지스 호텔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다.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각 호텔에서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가 발전한 개개인의 버틀러 서비스가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를 받는 여행이라면 여행의 독특함을 넘어 여러모로 즐거울 수 있다.


(3) 교통편

앞서 언급한 1일교통편을 활용하여 여행 전체의 경비에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다. 여기에 택시 활용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 택시는 어느 지역을 가든지 편리한 이동수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비용부담은 걷는 것에 비하면 높은 것은 사실. 적당히 쓰고자 하는 여행이라면 피곤할 때 택시를 탑승해서 체력을 보충하자. 만약 무허가 택시나 택시 바가지가 싫은 이라면 호텔에서 추천하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4) 식사 

원한다면 로컬식당도 방문하면 좋겠지만, 다양한 특색을 살린 식당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각 지역을 대표하거나 남들이 잘 모르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 예를 들면 홍콩에서는 털게가 맛이 좋다. 홍콩여행에서 모두들 딤섬에 집중할 때 당신은 홍콩의 털게(물론 시즌이 한정적이기지만) 요리를 즐겁게 맛보는 것이다. 일본 여행이라면 한끼 정도는 정통 가이세키를 맛보거나. 이탈리아에 여행간다면 손 맛 좋은 정통 피자집을 찾아가는데 드는 시간과 교통비용 정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라스베이거스의 나이트 헬리콥터투어... 우왕 해보고 싶어 ^0^

(5) 기타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내가 추천하는 여행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투어다. 라스베이거스나 도쿄를 여행한다면, 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면, 한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헬리콥터 투어는 꽤 독특하면서 좋은 여행방식이 될 것이다. 아니면 자신의 여행의 일부를 담아내는 스냅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나의 모습, 내가 속한 여행지의 모습을 감성적인 사진으로 담아낸다면 분명 좋은기억으로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다만 스냅서비스나 헬리콥터 투어는 비용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p.s. 패키지 투어 중에서 비용부담을 줄이면서 항공 전노선을 비즈니스로 배치한 패키지 여행을 찾았다. 동유럽 여행이었고 항공사는 터키항공이었으나, 전 노선이 비즈니스이면서 패키지 비용이 (출발 날짜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300만원 후반대였던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자유여행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이런 패키지 상품도 괜찮을 것 같다.

  

정리3 [여행을 위해 왠만큼 돈 쓸 각오가 되어있다면]
항공권은 프로모션 활용하되 비즈니스 노려보기/ 숙소는 편리함이나 원하는 것을 우선 고려할 수 있는 호텔로, 가끔 5성급이나 초특급 호텔은 프로모션 활용하기/ 교통편은 필요에 따라 적절히 택시 이용/ 식사는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질 좋은 음식으로/ 여행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스냅사진도 활용하자. 혹은 독특한 투어도 언제든 OK




추적추적 비오던 날, 전주 여행에서 나는 운 좋게 매듭공에를 배울 수 있었다. 그때 만든 초록색 잠자리 매듭은 지금 내 DSLR 카메라에 달려있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선물이다.

여행에서 돈이 있고 없고, 여유롭고 부족하고. 

이 이상의 비용을 쓰는데 부담없는 이라면 원칙이나 규칙따윈 없다. 돈이 있다면 편리함을 목표로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 그래서 어찌보면 돈이 참 좋은 것이다. LCC 프로모션 전쟁에 끼어들지 않아도 괜찮고, 10시간 넘어가는 비행에서 편리하게 누워서 이동할 수 있다. 호스텔의 불편함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 필요하면 비용을 더 지불하고 한국어 가능 가이드를 수배하여 여행의 풍성함을 더할 수 있다. 이렇게 따지면 돈이 최고인 것 같다. 하지만 꼭 돈이 있어야만 재미있는 해외여행경험을 쌓을 수있는 것은 아니다. 돈이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과 부딪히며 한국에서 배운 학교영어를 호스텔 파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지인들과 흥정하며 글로벌한 눈치(?)도 익힐 수 있다. 향신료에 질렸지만 적당히 끼니를 해결해야해서 들른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햄버거를 만나기도 한다. (양고기가 들어갔다거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맥페퍼가 있다거나) 비용 아끼려고 걷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현지 가게를 발견하기도하고. 현지 식당에서 빽빽하게 합석시도하다가 운 좋게 현지인으로부터 꿀맛로컬푸드를 소개받을 수도 있다. 


돈이 많고 적고, 여유가 있고 없고는 여행에 많은 부분을 영향에 끼치지만 그 여행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것은 당신, 그 자체다. 어디에 기준을 두고 어디에 당신의 만족도를 높일 것인가. 얼만큼 주어진 것에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느냐에 따라 여행의 결과는 매우 달라진다. 그러니 돈이 없다고 쭈그러(?)들지말자! 


위 글은 내 경험과 타인의 경험등을 바탕으로 하여 비용의 정도를 세 가지로 구분했다. 위 방법이 앞서 이야기한대로 절대적인 방법이나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비용을 기준으로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적이 있다면, 그리고 지금도 고민 중이라면 위 방식을 참고해보자!

 




About Alice

2010년 출장을 계기로 처음 해외로 나갔다. 그 이후로 지난 8년간 꾸준히 해외여행을 다니며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오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의 트렌드를 온몸으로 체감하며 그에 따른 고민과 함께 여행의 정보가 쌓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뻔~한 여행 루트가 아닌, 내 흥미와 결합하는 지점의 여행 루트를 만들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블로그: Alice만의 여행루트해외 블로그: I am 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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