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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즈 Jan 04. 2023

P형 인간의 J식 새해맞이

올해도 새해 다짐은 빼먹지 말자

이미 유행이 한참 지난 MBTI를 가지고 새해맞이를 시작해볼까 싶다.


나는 EXXP는 어떤 상황에서도 바뀌지 않는 P형 인간이다. 

(여기서 P형 인간이라 하면, 계획을 세우고 철저히 그에 따르는 J형 인간과는 대척점에 있는 말 그대로 즉흥형 의식의 흐름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늘 새롭고 무언가 생산적으로 보이는 것, 모험적으로 보이는 것들에는 끊임없이 도전하지만 그 지속성이 상당히 많이 떨어진다는 것까지, 어디 하나 부족한 점이 없는 “P” 그 자체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나의 기질은 묻어두고, J형 인간 따라 잡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새로운 직업에 대한 욕구와 필요성 하나로 주경야독이 시작되었지만 본캐(현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작년 하반기는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돈을 쓰고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는 점부터 나 스스로 발전되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까지 어느 하나 스트레스가 아닌 것이 없었다. 


그래서 지난 11월부터 불렛저널을 내 삶에서 어떻게 적용시킬까에 대한 고민부터, 2023년을 맞이하여 만다라트 작성하기, 노션으로 2023년 다이어리 작성하기 등등 이전에 하지 않던 ‘생산성 높이기’에 집중하는 중이다. 이번 2023년은 놓치는 것 하나 없이 살아보겠다는 욕심이 게으름에게 지배받던 육체를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P형 인간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J형 인간으로 바뀌겠다니. 그게 말이나 될까 싶지만 사실 아주 불가능할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나는 직장에서만큼은 J라고 불렸다. MBTI가 P라고 하면 모두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업무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이유 하나로 나와는 맞지 않는 J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 과정이 언제나 유쾌한 것은 아니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 속에서 '이 모든 것을 계획대로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날 스트레스받게 만들기도 하고, 그날 달성하지 못한 나의 계획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게다가 나의 업무에 대해 스스로의 검열이 2번 3번 반복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과 준비를 하는 것에 매달리는 이유는 그저 일 못한다는 소리가 싫어서 그뿐이다. 


J형 인간되기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새해가 시작되었다고 P의 기질이 어디 가겠는가. 여전히 계획과 다른 삶의 모습에 스트레스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과 다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2022년이나 2023년이나 똑같다. 그러나 매일매일 새로운 목표와 계획으로 올 한 해를 채워나가겠다는 의지와 마음만큼은 그대로다.


작년 한 해 우리는 배우지 않았던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그래서 도전해보는 것뿐이다. 

그게 P의 강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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