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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현 Apr 09. 2020

모자람이 부르는 관계의 미학에 관하여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리고 서로가 필요해서 참 다행이야!

주변에 사람이 많은 사람이 있다. 예전에 그런 사람들은 완벽한 스타일이나 매너를 갖춘 줄로 알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은 그리 완벽한 말투나 옷차림 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친근한 외모와 상대에 대한 호감을 따뜻하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넓은 인간관계보다는 좁은 인간관계이기에, 적이 없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위는 인기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솔직하지만 소견 중의 하나일 뿐이며, 나는 나와 가까운 관계(relationship)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남편과 나의 관계 그리고 아이와 나의 관계 그리고 나의 부모님과 남동생과의 관계 그리고 나의 고등학교 친구들. 나의 단점들을 속속 알지만, 그래도 내 옆에 있어주는 그들 그리고, 나 또한 그들 옆에 그냥 있기도 있어주기도 한다. 

완벽하지 않아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우리의 관계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그리고 인간관계들은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지되고 존재하리라. 몇 년 전만 해도 필요하다는 말에 편견이 있었다. 잇속을 챙기는 것처럼 들려서. 하지만, 자세히 보면 우리의 모든 관계는 필요에 의한 것인 것 같기도 하다.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그들은 가끔은 철없는 나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때론 거절을 할 지라고 부탁할 데가 있는 것 자체 또한 내게 있어 감사한 일이다 (머~ 때론 부탁만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뭐 그들은 여기서 PASS). 그리고 누군가 날 필요로 한다는 것에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의무감마저도 감사한다. 때론 그런 책임감이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니까.

관계들로 가득 찬 삶에서 그냥 나는 잠시 생각해 봤음이다. 혼자 깨닫고, 뭔가 큰 깨달음이라도 얻은 것처럼 혼자 미소 또한 지을 수 있는 지금이 그냥 좋다. 그리고 나 자신 또한 완벽을 추구할 필요는 더더욱 없구나를 하고 깨달았다.


내가 필요한 사람들과 계속 같이 있고 싶고, 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으니까. 완벽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리고 서로가 필요해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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