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소금이 있어야 할까?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사람의 감정표현에 대한 잔인한 말 :
너 갑자기 왜이래?
물컵3개가 있다.
하나는 소금이 바닥에 쌓여있고
나머지 2개는 물이 맑아 보인다.
과연 당신은 2개중 어떤 물컵이 소금물인지 담수인지 구분할 수 있는가?
(소금을 타면 탁해 질수 있지만 이점은 무시하자.)
난 사람의 마음이 이렇다고 생각한다.
A. 소금이 쌓여 포화상태의 컵
B. 소금이 녹아 있지만 맑아 보이는 컵
C. 소금이 없는 담수가 담긴 컵
A는 감정이나 이견을 표현한 상태, C는 외부자극이 없는 평온한 상태이다.
특히 B타입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상하게 해도 끊임없이 희석하고 녹여내며 표현하지 않는다. 그때 그때 표현하면 인내심 없는 인간이라고 낙인이 찍히기 때문이다.
그럼 사람들은 '원래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해심 많은 사람'이 아니라.
계속 물에 소금을 녹이다가 포화상태가 되면 소금결정이 생기는 것처럼 이렇게 인내심의 한계에 부딪히면 비로소 감정표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되려 뜻밖의 상황으로 인식하거나 성격 및 인격이 '변했다'(연인사이에는 애정이 식었다라는 뜻으로)라고 하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 부딪혔는데 그 동안 평소엔 불만이 없다가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하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수 많은 감정적 정신적 상처를 참아내며 다른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꽤 부당한 상황이 아닐수 없다.
물에 소금을 타면서 '짠맛은 안 날거야, 이거봐 소금이 안 보이잖아. 아직도 맑으니까 소금은 사라진거야'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금은 없어져서 보이지 않는게 아니라 녹아서 안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린 왜 꼭 상대방이 상처를 드러내거나 인내의 임계치에 도달했을 때서야 자신이 상대에게 부당했다는걸 알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