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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GN Mobility Oct 03. 2022

지구 한 바퀴 '미래 모빌리티'
세계 여행


“모빌리티의 미래로 떠날 준비가 된 당신, 환영합니다. Welcome a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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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교통 분야에 ICT와 혁신 기술이 융·복합되면서 기존과 전혀 다른 양상의 ‘모빌리티(Mobility) 혁신’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이전에는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자율주행, 하늘을 나는 자동차, 지하도로 등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죠. 


 미래모빌리티의 변화 - 도로, 철도, 항공 부문


모빌리티가 가져올 우리 삶의 변화가 곳곳에서 예견되고 있는 만큼, 각 나라에서도 기존의 정책계획을 미래 지향적으로 재설정하여 도시와 모빌리티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세계 주요 국가들이 그리고 있는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가치와 방향을 살펴보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모빌리티 세계 여행에서는 영국, 유럽연합, 미국, 한국, 총 네 나라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네 나라 모두 모빌리티에 유서가 깊은 나라들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여행이 기대되실 것 같은데요. 


네 나라의 특징을 정리해보면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영국


가장 첫번째 여행지는 바로 영국입니다. 철도의 발상지이자 여러 교통(모빌리티) 관련 정책들을 선구적으로 내놓았던 나라이기도 한데요. 영국의 교통부(DfT, Department for Transport)에서는 2019년에 “Future of Mobility”를 발간하여 모빌리티의 미래 청사진과 세부 계획 및 정책을 제시하였습니다. 크게 9가지 핵심 원칙(Principle)에 바탕하여 모빌리티 산업과 인프라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UK Mobility Plan의 9가지 원칙]

1. 모빌리티 서비스와 교통수단은 디자인 적으로 안전하고 이용자를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Safe and secure)

2. 모빌리티 혁신으로부터 얻어지는 모든 이익은 UK의 모든 산업과 사회 구성원에게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Social justice)

3. 보행, 자전거와 같은 'Active travel mode'는 도시 내 단거리 통행의 가장 좋은 선택 옵션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Active transport)

4. 광역 대중교통은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육성하여야 한다. (Mass transit)

5.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는 zero-emission을 달성하기 위해 기여하여야 한다. (Sustainable)

6. 모빌리티 혁신은 혼잡을 줄이한정된 도로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데에 기여하여야 한다. 

(Shared space (or street) design)

7. 혁신을 촉진시키고 소비자에게 가장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시장이 열려있어야 한다.(Open market) 

8.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는 공공, 민간의 여러 travel mode를 결합한 통합 교통체계의 일부로 기능하여야 한다. (MaaS and integrated transport system)

9. 이용자에게 최적의 선택을 제공하며 교통체계의 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로부터 얻어지는 데이터공유되어야 한다. (Data-driven transportation system)



여러 교통수단을 발명하고 교통체계를 발전시켜왔던 영국답게 모빌리티 분야의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한 원칙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사회적 약자, 친환경 교통수단, 신규 모빌리티 산업, 데이터와 같이 다소 세부적인 주제까지도 담고 있습니다. 교통수단과 인프라, 그리고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통합적인 계획을 수립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유럽 연합


다음으로는 바로 근처인 유럽 연합으로 가보겠습니다. 유럽 연합은 통합 대중교통 체계가 발달해 있으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목소리를 크게 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유럽 연합의 European Commission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에서는 2021년에 82개의 action plan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포함한 “Sustainable and Smart Mobility Strategy”를 발간하여 모빌리티의 미래 청사진과 세부 계획 및 정책을 제시하였습니다. 특히 특정 목표연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수치들이 눈에 띕니다.



[EU Mobility Plan의 5가지 비전]

1. 모빌리티와 교통은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것이다. 도시 및 교외 지역을 더욱 연결시키며, 모빌리티에 제약을 받는 개인이나 장애인도 편하게 접근 가능하여야 한다.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여 모두의 사회활동 및 기회를 증진시키고 일자리를 제공한다. (Social justice)

2. 모빌리티는 '이용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사회에게 지워지는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없어야 하며 우리의 건강과 웰빙을 증진시켜야 한다. (eg., 온실가스 배출, 공기, 소음 및 수질 오염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혼잡 및 생물 다양성 손실 등) (Safe and secure)

3. 모빌리티 및 교통 분야는 온실가스 및 탄소 배출줄이고 지속가능성증진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어야 한다. (Sustainable)

… (이하 일부 중복되는 내용 생략)

4. EU 체계의 응집력을 높이고 지역 간 격차를 감소시키기 위해 국가 내/외부의 교통 네트워크는 더욱 상호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MaaS and integrated transport system)

5. 모빌리티 서비스의 디지털 혁신은 교통체계의 효율화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Data-driven transportation system)


[EU Mobility Plan의 연도별 달성 목표]

By 2030: 

•   at least 30 million zero-emission vehicles will be in operation on European roads. 

•   100 European cities will be climate neutral

•   high-speed rail traffic will double. 

•   scheduled collective travel of under 500 km should be carbon neutral within the EU. 

•   automated mobility will be deployed at large scale. 

•   zero-emission vessels will become ready for market

By 2035: 

•   zero-emission large aircraft will become ready for market.

By 2050: 

•   nearly all cars, vans, buses as well as new heavy-duty vehicles will be zero-emission

•   rail freight traffic will double. 

•   high-speed rail traffic will triple. 

•   the multimodal Trans-European Transport Network (TEN-T) equipped for sustainable and smart transport with high speed connectivity will be operational for the comprehensive network.



여러 국가가 하나의 정치 및 경제 통합체로 한데 묶여 있는 만큼, 국가 간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통합 교통체계 및 광역 교통수단에 대한 강조가 돋보입니다. 또한, 어느 지역보다도 환경 친화적(탄소중립, 배출량 제로화)측면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 미시간 주


이번에는 유럽 대륙을 벗어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보겠습니다. 미국은 여러 주들로 이루어진 연방 공화국인 만큼, 각 주의 교통국에서 개별적으로 각자의 교통 인프라 및 모빌리티를 관리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개인 간 이동은 도로교통에, 화물 간 이동은 철도 및 항공에 의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Michigan 주의 교통국(MDOT, Michigan Department of Transport)에서는 2020년에 “Michigan Mobility 2045 (MM2045)”을 발간하여 향후 25년 간의 모빌리티의 미래 청사진과 세부 계획 및 정책을 제시하였습니다. 



[Michigan state Mobility for 2045의 달성 목표]

1. 모빌리티는 지역 사회의 모든 교통 이용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Social justice, sustainable)

2. 이용자에게 다양한 선택권복합 교통수단 체계를 제공하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모빌리티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MaaS and integrated transport system)

3. 모든 이용자 및 모빌리티 산업 종사자안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Safe and secure)

4. 교통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미시간 주의 교통 네트워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며 어떤 위협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Resilient transport network)

5.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모빌리티, 교통, 물류 분야에 투자하여야 한다. (Freight system and shared space (or street) design)

6. 효과적인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협업을 강화하고 확장한다. (Data-driven transportation system, private and public sector partnership)


[Michigan state Mobility for 2045의 연도별 달성 목표]

•   Achieve strong employment growth in mobility and automotive focused sectors by creating 20K new jobs by 2026 while increasing the median wage of mobility sector jobs

•   Add 7K workers with mobility credentials by 2030 — while increasing diversity in the sector’s workforce.

•   Ensure Michigan maintains a resilient automotive and parts manufacturing sector that supports at least 170K jobs through 2030

•   By 2030, deploy 100K EV chargers to support 2M EVs and improve access to H2 infrastructure.

•   Maintain at least 80% of EV charging off-peak to minimize impacts to the grid.

•   Reduce congestion and traffic crash rates statewide by 2026. 

•   Provide residents with consistent access to mobility-as-a-service options across Michigan’s 77 transit agencies by 2025.

•   Maintain #1 state ranking for mobility and electrification R&D spend

•   Become a top 10 state for growth in venture capital funding by 2026. 

•   Become a top 10 state for federal investments related to mobility and vehicle electrification.

•   Lead the nation in electric and automated vehicle friendliness through responsive policies.



유럽 연합과 영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이용자를 한데 고려한 통합 교통수단 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동일합니다. 확실히 환경에 대한 언급이 적으나 그 대신에 resilient하고 sustainable한 교통 네트워크(도로, 철도 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 보이네요. 물자의 이동이 많은 만큼 화물 교통체계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연차별 목표에서는 모빌리티 관련 일자리 및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전기차 및 통합 대중교통수단 체계로의 전환으로 소통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벌써 마지막 여행지인 대한민국에 도착하셨습니다. 앞서 살펴본 세 나라에 비해 교통체계의 구축 및 발전이 상대적으로는 늦었지만, 우수한 이동 통신 기술과 대중교통 체계 인프라를 바탕으로 무서운 성장을 기록하여 전세계에 우리의 기술과 노하우를 역수출하고 있는 우리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19일, 모빌리티(Mobility) 시대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과 혁신적인 서비스의 국민 일상 구현을 위한 선제적 대응전략인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전체 목표]

[1] 과감한 규제 개선 및 실증 지원을 통한 혁신 성과 창출 

[2] 모빌리티 시대에 부합하는 법·제도 기반 강화 

[3] 인프라 확충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선제적 투자 확대

[세부 목표]

1)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시대 개막 (Safe and secure)

    ➊ 대중교통 등 자율주행 서비스의 일상 안착 

    ➋ 자율주행 본격화를 위한 과감한 규제 혁신 

    ➌ 親 자율주행 모빌리티 인프라 전국 구축 

    ➍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

2) 교통 체증 걱정없는 항공 모빌리티 구현 (Safe and secure)

    ➊ UAM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본격화 

    ➋ 미래를 준비하는 선제적인 규제 개혁 

    ➌ 서비스 확산을 위한 맞춤형 인프라 투자 

    ➍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3) 스마트 물류 모빌리티로 맞춤형 배송체계 구축 (Freight system)

    ➊ 전국 어디서나 당일 운송 서비스 실현 

    ➋ 기존 물류 인프라의 디지털 대전환 

    ➌ 물류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

4)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다양한 이동 서비스 확산 (MaaS and integrated transport system) 

    ➊ 이동시간의 획기적 단축을 위한 서비스 다각화 

    ➋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 

    ➌ 민간의 혁신적인 서비스 발굴·확산 지원

5) 모빌리티와 도시 융합을 통한 미래도시 구현 (Shared space (or street) design)

    ➊ 미래 모빌리티 확산을 위한 핵심 거점 조성

    ➋ 모빌리티 시대에 맞는 공간구조 재설계

    


한국은 최근 몇 년간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한 법 제도적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왔던 만큼, 이를 핵심 과제로서 제시하였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수도권 지역의 첨두시간을 중심으로 하는 교통체증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인 만큼 항공 모빌리티 및 통합 대중교통체계 구축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물류 산업을 국가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엿보입니다.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도로 및 공간구조 인프라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면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이번 세계 여행을 통해 각 나라가 강조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가치 및 산업에 대해서 파악해보았습니다. 각국의 미래 계획을 보면 겹치는 것들도 많았지만, 일부 해당 국가에서 특히 더 강조하는 가치와 산업도 있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주관을 약간(?) 담아, 한 장의 그림으로 각국의 핵심 가치 및 분야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네 나라의 계획을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미세한 차이들이 한 눈에 더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네 나라 모두 모빌리티 분야를 향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가장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면서 제 주관을 담아 정리한 내용과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소중한 의견을 꼼꼼히 정독해보고, 저도 더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쉽지만, 준비한 미래 모빌리티 여행은 여기까지입니다. 여행을 통해 각 국의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과 목표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희는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그림 출처]

(왼쪽) TBC: The Boring Company (기사 출처: http://www.digitalbizon.com/news/articleView.html?idxno=1667144)

(중간) Hyperloop One (기사 출처: https://energium.kier.re.kr/sub020205/articles/do_print/tableid/semothy/id/4653)

(오른쪽) 현대차 (기사출처: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05/09/2021050900002.html)



[자료 출처]

영국: Future of Mobility Strategy, 2019, UK DfT, Future of Mobility - GOV.UK (www.gov.uk)

유럽연합: Sustainable and Smart Mobility Strategy, 2021, European Commission, https://transport.ec.europa.eu/transport-themes/mobility-strategy_en 

미국(Michigan): Michigan Mobility 2045, 2020, U.S MDOT(Michigan), http://michiganmobility.org/learn/

대한민국: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 2022, 국토교통부, http://www.molit.go.kr/USR/NEWS/m_71/dtl.jsp?lcmspage=1&id=95087208





Align MSR은 이동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실현해 나가는 대학생 모빌리티 솔루션 학회입니다.

https://align.oopy.io 


작성자: 최민규 (MS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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