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준비해야 할 문해력의 미래(김성우 지음)
요즘 지식인 채널을 표방하는 유튜브마다 앞다투어 AI 기술혁명이 가져올 미래를 전망하는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그 어떤 산업혁명보다 AI 기술혁명이 인류에게 가져올 변화가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근본적일 것이라는 점은 이제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 들어 읽기 시작한 김성우 응용언어학자의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와 쓰기를 어떻게 바꿀까』는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지어 특별히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챗GPT나 제미나이가 보고서와 독후감, 심지어 논문의 초안까지 인간보다 더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대에, 인간의 읽기와 쓰기는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나역시 궁금했다. ‘지금 준비해야 할 문해력의 미래’라는 부제 역시 눈길을 끌었다.
저자는 AI를 인간의 읽고 쓰는 능력의 ‘대체자’가 아니라 리터러시 환경을 재구성하는 존재로 본다. 더불어, 읽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깨달음, 쓰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사유의 정리는 AI가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기술은 읽기와 쓰기의 조건을 바꾸지만, 그 의미까지 결정하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읽는 기쁨과 읽는 동안 활성화되는 뇌, 읽으면서 경험하는 깨달음의 순간, 이유 없이 생기는 여운과 감상, 쓰면서 비로소 정리되는 생각, 쓰고 나서야 분명해지는 자신의 감정 등"은 인공지능의 읽기나 쓰기로는 결코 구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공감한다.
저자에 따르면, AI를 경계하거나 맹신하기보다, 사유의 동반자로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AI 시대일수록 이제 단순 지식을 암기하는 일이나 정답찾기는 더 이상 의미를 갖기 어렵다.
결국 AI 시대의 문해력이란, 기술의 변화를 인지하고, 그 기술과 공존하기 위한 올바른 관점과 태도를 장착한 후,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고, 적절하고 책임있는 질문을 던지는 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