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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와 웅덩이에 물을 채우는 심정으로

꿈꾸는 일을 이루기 위한 인내의 시간

사람들의 심리가 참 묘합니다. 하루하루 별다른 느낌 없이 살다가 유독 12월과 12월 마지막 주만 되면

마음이 이상해집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르지? 지난 1년을 대체 난 어떻게 보냈나? 내년엔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시기가 이맘때입니다.


여러분의 2015년은 어떠셨나요? 또 2016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니 저는 '고군분투'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힘든 일도 많았고, 눈물 쏟아야 했던 아픈 시간들도 많았지만 참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작년 이맘때 다이어리에 적었던 10가지 목표 중 상당 부분을 2016년으로 넘겨야 할 상황이지만, 스스로에게 '애썼다. 고생했다'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습니다.


올 한 해 청소년 사춘기 문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 땅의 부모들을 조바심 내게 만들고,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행복을 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그 아이들이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을 살리고자 하는 사회운동과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계획했던 일들이 어그러지고 지연되어 고민될 때 예전에 '맹자'에서 읽었던 한 구절이 다시 와 닿았습니다.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流水之爲物也 不盈科不行)'

물이 흐르다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좋은 부모가 되는 일도, 목표한 일을 이루는 것도 항아리의 물이 다 차야 흘러넘치고, 웅덩이를 채워야 흘러가듯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내하며 채워가는 시간들이 담보되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2016년에는 항아리와 웅덩이에 물을 채우는 심정으로, 모두 함께 힘을 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 꿈꾸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그 북극성을 향해 용기 내어 걸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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