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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만송이 Jul 19. 2023

기다림의 위로

<달의 바다 - 장현아>




함께할 사람이 있다면.


결국 이겨낼 수 있는 우리의 삶.






주인공 은미는 기자 시험에서 5년 동안 40번 넘게 떨어지고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차곡차곡 적어간 자살 노트를 할머니에 들키고 되고, 할머니는 은미를 걱정하며 부탁을 하게 된다. 16년 동안 떨어져 지낸 미국에 사는 고모를 만나고 오라는 부탁이었다. 16년 전 고모는 은미의 우상이었고 할머니의 자랑스럽고 예쁜 딸이었다. 못하는 것이 없고 공부도 잘했으며 남들보다 예쁘기도 했고 키도 컸다. 성격마저 좋아 할아버지에게 무시당하던 할머니의 지존감을 올려주던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미혼모가 되고 미국 남자와 결혼하여 미국으로 떠나고 아이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시점에서 고모의 연락은 끊어지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고모의 엄마 즉 할머니에게만 몰래 우주비행사가 됐다는 편지를 보내온다. 10년 동안 보낸 그 편지로 할머니는 다시 꿈을 갖고 희망을 얻고 당신의 사랑하는 딸이 타지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를 느끼고 은미에게 부탁을 한다. 꼭 만나고 와달라고.




자기 비하는 내 주전공이었다

달의 바다





은미는 되지도 못할 기자가 꿈이었고 민이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가 되고 싶었으며 레이첼은 자살을 결심을 했었다. 조엘은 기자였지만 지금은 길에서 슬리퍼를 팔고 꿈 많은 미혼모였던 고모는 결국 결혼생활을 실패한다. 자기 비하가 주전공이라던 은미는 한 번씩 분위기가 어색해지면 자신을 비하함으로써 분위기를 띄웠다. 자신에게 상처를 내며 밝은 척을 했던 은미는 결국 자살을 위해 약들을 차곡차곡 모았다. 그리고 고모를 만나러 가던 그때에도 결국은 그 약을 가지고 간다.





인생에 끝내 실패란 없어요.
실패를 통과해서 어디로든 가긴 가죠

달의 바다 





결국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실패를 하거나 좌절을 했다. 하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다. 은미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민이는 여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레이첼은 미술가가 되어 팔리는 물건마다 엄청난 돈을 받았고 조엘은 슬리퍼를 팔지만 사냥개 같지 않은 사냥개와 행복했다. 고모는 힘들고 아팠지만 역시 꿋꿋하게 살아간다.



꿈을 가진다고 모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래서 노력하고 좌절하고 슬퍼한다. 언제쯤에 나의 하늘에 달이 떠오를지 아무도 모른 채 그렇게 노력을 한다. 그리고 슬프지만 어떻게든 행복한 기억을 붙잡고 우리는 살아간다. 꿈 많던 할머니는 딸이라는 추억이 있어서 지금도 할아버지와 논쟁하며 아등바등 살아가고 엄마가 떠나버린 조카 찬이도 결국 엄마를 받아들이며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해질지 고민을 한다. 모두 온전히 꿈꿔온 삶은 아니지만 슬퍼도 힘들어도 결국 다시 일어나서 어디론가 가고 있으니 해피엔딩인 걸까.







오기인지는 몰라도,
나는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었어.

달의 바다








이 책은 2007년에 나온 책이다. 그리고 16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오게 된 건데 옛날 느낌이 하나도 나지 않아 오히려 놀랐었다. 노래든 글이든 좋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은 건 맞나 보다. 나의 꿈은 뭐였더라. 현실을 사느라 급급해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딱히 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간절히 바라는 것도 없었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았는데 여기까지 흘러왔다. 뭐 간절히 원한 건 없지만 은근슬쩍 바랬던 것들은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루어지지 못할 꿈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 실패는 결국 나의 밑거름이 될 테니 그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 비록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이 끝나는 것은 아닐 테니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다시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떠한가. 또다시 내 사람들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꿈을 좇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힘들어 쓰러져도 결국 누군가는 당신을 기다려줄 거예요. 힘을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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