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일 22시간의 진화 동안, 생존 버릇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우리는 지금도 사회적 동물입니다.
유전자 속에 스며들어 있는 행복이란
생존을 위한 우리 인간들의 처절한 몸부림이므로
우리는 이 행복을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으로 우리는 행복을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감에 따라 조금 더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누구나 행복의 조건도 다르다. 돈, 가족, 친구, 목표의 성취 등. 하지만 최근 돈이 많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아주 많이 듣는다. 경제적 자유를 누려야 반드시 행복하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걸 수도 있다. 그래서 감정에 호소하는 행복이 아닌 냉정한 분석에 바탕을 둔 행복이라는 책이 보고 싶어 선택했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저자 소개
저자인 서은국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행복 분야 권위자인 에드 디너 교수의 지도를 받고,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최근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 선정되었다. 지금은 연세대학교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내에서 강연을 통해 행복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행복 학자라. 경제학자보다 왜 더 멋져 보일까?
"행복의 기원" 그 의미
[행복은 생각인가]
이 책의 핵심 질문은 why 다. 왜 인간은 행복이라는 경험을 할까?
이 책은 행복의 이성적인 면보다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면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철학자가 이야기하는 행복에 대한 통상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더 과학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고 흔히 말한다. 본능보다는 이성이 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모든 것들을 선택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진화해 오면서, 지금까지도 이성적으로 가 아닌 본능적인 선택들이 더 많이 한다.
인간은 진화의 산물이며, 모든 생각과 행위의 이유는 결국 생존을 위함이다.
우리는 끊임없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 왔다. 즉 행복도 진화론 과정에서 나타난 부산물이라는 것이다. 인간도 동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인간도 다른 동물처럼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한다. 그래서 강렬한 감정 즉 행복을 느꼈던 행위들을 반복하게 되었고 그 유전자들은 지금 우리에게도 전달되었다. 즉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마치 공작새의 꼬리처럼 말이다.
[결국은 사람]
그렇다면 행복은 언제 느끼게 되는 것일까?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아주 먼 시대부터 모든 동물들은 함께 있어야 생존에 더 유리했다. 인간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진화해 왔고 결국 사람은 사람 때문에 희로애락을 느끼게 됐으며 현재 사망원인의 일 순위는 외로움이 됐다.
행복을 위해 조건을 찾는 사람이 많다. 행복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가 아닌데도 행복의 조건을 찾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투자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특히 돈.
돈은 없으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지만 많다고 해서 더 이상 유익하지도 않다. 빈곤을 벗어난 사회에서는 더 이상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유는 우리는 너무나도 빨리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진급이나 로또 당첨과 같은 이벤트들은 3개월을 가지 못한다. 진급을 하더라도 그때만 좋지 계속 기뻐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즉 행복은 조건이 아닌 사회적인 관계에서 비롯된다.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인생의 거창한 것을 쫓을 필요는 없다. 행복은 결국 거기에 있지 않다.
[한국인의 행복]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혼자일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더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싫어서가 아니라 불편해서 타인과 어울리지 않을 뿐이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내향적인 사람들도 좋아한다. 외향적인 사람들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조금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는 거지 회사 부장님을 만나는 것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행복은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인데 사회마다 행복 해지 쉬운 사회가 있다. 즉 개인의 가치와 감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수용해 주는 유럽식 문화를 지닌 곳이 더 행복 해지 쉽다. 반면 우리나라와 같이 집단주의 문화와 수직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라일수록 행복해지기 어렵다. 주말에 등산 가자 부장님이 있는 나라, 워크숍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아침 6시에 족구나 하지라는 말을 서슴없이 뱉을 수 있는 나라. 뱉을 수는 있지만 그곳에 참여하지 않으면 철없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낙인찍을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일수록 행복이랑은 거리가 멀어진다.
사람과의 관계가 생존과 직결되게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우리로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감정이 강력할 수밖에 없다.
타인은 나에게 단맛과 쓴맛을 모두 느끼게 하는 존재다.
우리는 가치 있는 삶과 행복한 삶을 구분해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이런 것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가 들어가다 보니 가치 있는 삶을 산다고 반드시 행복해지지 않는다. 그러니 같은 것이라고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니 그것에 대해 왈가불가 하지도 말자.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먹을 때와 대화할 때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행복한 순간을 우리는 그저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에게 필요한 행복의 순간
보통의 아이들은 모든 것이 행복하다. 그저 까르르 웃으며 뛰어다는 아이들은 아주 행복해 보이는데 커갈수록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 책으로 보자면 아이들이 조금 더 본능에 충실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맛있는 것을 먹는 이 순간, 엄마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순간, 친구들과 뛰어노는 이 순간이 행복해서 그렇게 웃는 것일 거다. 하지만 커가면서 너무 많은 것들 보고 겪으면서 행복은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이 느껴졌다. 조금 더 좋은 집, 조금 더 좋은 차, 그리고 다른 집과 비교하는 행위들. 타인의 시선을 조금 더 신경 쓰는 순간 우리는 행복과 거리가 멀어진다.
생각해 보면 조금 반성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내가 속해 있는 다음 세대들은 항상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이야기한다.나도 집단화에 익숙해져서 그런 생각들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속해있던 문화를 그다음 세대에게도 강요할 수는 없는데 우리는 강요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다 같이 불행 열차에를 타고 불행으로 힘차게 달려가고 있었을지도.. '꼰대'라는 말도 '라떼'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닐 테다.
한국 사회가 행복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지금.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행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각을 고쳐먹으세요가 아닌 본능이니 조금은 내려놓고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사세요가 훨씬 더 맞는 처방인 거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