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이라는 엄청난 트렌드가 나타났다.
일단 일어나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문제는 일어났다 치더라도 그 시간을 알뜰살뜰하게 쓸 수 있냐는 것이다.
잠깐만... 잠시만 좀 누워 있을까? 어차피 눈을 떴으니까 상관없지.
오늘도 일단 기상 미션 성공이라고 체크를 한다.
일상은 귀찮은 거 투성이다. 그리고 해야 되는 일 투성이다.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야 하고 이불을 개야 하고 미온수도 마셔야 하고 스트레칭도 해야 하고 명상도 해야 하고 또 음... 프로바이오틱스도 먹어야지.
아무튼 이렇게 귀찮은 것들을 하기에는 일단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가장 적합하다. 어떻게 매일 책을 읽고 매일 영어 단어를 외울 수가 있나. 바쁘지. 바쁜 현대사회에서 시간에 이렇게 부족한데...
그러다 얼마 전 기가 막힌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 방법이라는 건 대단한 건 아니고 일단 5초씩만 쓰자는 거였다.
잠자리 정리를 한다.
물론 몸만 쏙 빠져나와도 아무 상관이 없지만 내가 기꺼이 나의 5초를 희생하기로 하지.
5초. 4초. 3초. 2초. 1초.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이불을 터는데 3초 베개를 정리하는데 2초.
끝.
다음 미션으로 이동.
머리카락을 모아볼까?
돌돌이 스티커를 가지러 간다.
1초 2초.
쓱싹쓱싹 3초.
앗! 부족한 거 같은데? 2초만 더 쓴다.
빨래를 널 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중에 다림질을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의 10초는 나중의 10분보다 훨씬 유용하다는 점을 명심한다.
물에 젖은 빨래를 손바닥으로 촥촥! 힘껏 때린다. 손뼉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옷이 펴짐과 동시에 혈액순환까지 완성했다.
운동을 하기로 맘먹었다면 일단 10초만 해야지.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일기도 10초 동안만 쓸 거야 절대 그 이상은 쓰지 않을 거야. 맘먹고 우선 한 문장이라도 써본다.
시작은 반을 훨씬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단한 발견을 해 놓은 양 이와 관련된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한 게 벌써 1달이 지났다. 그동안 조금만 더 누워 있을 뿐이었는데 참 바빴다.
처음 로그인하는데 2초를 못써서 결국 한 달이 걸렸다.
시작은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