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황량한 길 위에 노란색 맥도날드의 심벌이 문득문득 나타났다. 주위를 둘러봤을 때 내 앞에 놓인 길은 끝도 없이 이어져 있고 가야 할 곳은 아직 멀었을 때, 참 반가웠다.
익숙함을 뒤로 한채 오며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영원히 이곳에 머물지 않았겠지만, 뒤돌아 보지 않았을 길 위에 부서진 햇살은 따뜻했다.
도대체 몇 시간째 굶고 있는 건지 그 시간 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던 건강검진을 겨우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맥도날드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기름진 햄버거가 다시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