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어스 #한달자기발견 #30일글쓰기
나는 왜 일을 할까?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을까?
노동소득의 가치가 떨어진 이 시대에 파이어족과 같이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일과 노동자에 대한 나의 시선을 거슬러 가 보자.
회사만 다니면 왜 저렇게 변하는 거야?
대학시절, 교회엔 작은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언니 오빠들이 많았다. 나에겐 그분들이 마냥 어른처럼 보였고 자신의 생계를 자신이 책임진다는 그 모습이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내 또래의 친구들도 하나둘 취업을 하기 시작했다. 재수를 하느라 2년 늦게 대학교에 입학을 해서, 편입 준비로 일 년의 시간을 더 허비한 나에겐 그들이 너무 부럽고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매주 같이 교회 봉사를 하며 여가시간까지 함께 보내던 친구들은 취업과 동시에 얼굴 보기가 힘들어졌다. 바쁘고 정신이 없고 피곤하다는 이유였는데 생기 있던 친구들의 얼굴에서 점점 기쁨이 사라지는 걸 보니 나는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왜 회사만 가면 사람이 저렇게 변하는 걸까?’, ‘왜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시들시들해지는 걸까?’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나
시간이 흘러 나도 취업을 하게 되었다. 하고 싶은 분야,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지만 나는 그만큼의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고, 지금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일은 마케팅. 마케팅의 ‘마’자도 몰랐지만 구인공고란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우대조건이 있었고 한 번 도전해보자 생각했다. 총 3군데의 회사에서 최종 면접까지 통과되었고, 첫 직장을 내가 직접 선택하는 호사(?)를 누리며 기쁜 마음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었는데, 나는 곧 시들시들해져 버렸다. 내가 우려했던 그 모습으로 나 또한 변한 것이다. 몇 번의 이직을 거쳐도 결과는 비슷했다. '열정을 가지고 구직활동에 임한다' -> '다행히 그럴듯한 회사에 취업한다' -> '이내 곧 시들시들해지고 퇴근 시간만 기다린다' 왜 그렇게 변해버렸을까 생각해봤다.
1. 실력 부족으로 일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2. 상사의 꾸지람에 과도하게 위축된다.
3. 출퇴근 시간으로 소진된 체력이 업무에 영향을 준다.
4. 의례적으로 직장생활에 더 적응하기 위해 해야 한다는 활동(야근, 회식 등)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5. ‘나’라는 개인은 없어지고, ‘조직’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고민과 노력 끝에 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기준을 세워보았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
- 자아실현 : 일을 할 때 나의 장점과 강점을 발견할 수 있다.
- 성취감 : 그로 인해 뿌듯하고, 성장하는 내 모습이 좋다.
- 공동체 :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고 공동체에 유익이 된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 큐레이션 : 쏟아지는 콘텐츠(책, 영상, 웹툰, 음악, 말씀, 설교 등) 속에서 유의미한 것들을 발견해 개개인에 맞춰 재구성, 재설정해주는 일
- 나다움을 발견 : 각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과 장점을 발견해 조금 더 자신감 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일
왜 그 일을 해야 하는가?
- 큐레이션 : 사람은 문화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고, 결국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이왕이면 나에게 맞는 콘텐츠, 나의 사람을 더 이롭게 하는 콘텐츠를 분별하여 추천해주고 싶다.
- 나다움을 발견 : 나는 나다움을 알게 된 후 나에게 맞는 일과 맞지 않은 일을 더 잘 분별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가 줄었고 삶의 질이 올라갔다.
노동에 대한 가치관은 시대가 지남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것이다. 요즘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넘어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 지금 나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여정 중에 있다. 이왕 평생 해야 할 일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