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1

2018-06-20

by a little deer
매분 매시간, 네 인생이 끊임없이, 돌이킬 수도 없이 흘러가고 있단다. 그러니 서두르렴, 아가. 뛰어갈 때 어디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p.138.


회사에서 저녁을 먹다가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건물 옥상에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개가 한 마리 있다는 것이다. 집은 있지만 몰골이 참혹하다고. 완전 학대라고, 너무 불쌍하다고, 한 마디씩 했지만 누구도 어떻게 해결해 볼 엄두는 못 내는 것 같다. 건물주의 개인 걸까. 얘기만 들어도 속으로 발을 동동 구르게 되고 마음이 안 좋다. 올라가 봐야 하나, 어떻게 하나, 퇴근길에도 계속 생각난다.


수수야, 보리야, 오늘은 어떻게 보냈니. 보리는 계속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다. 심심했다고, 놀아달라고, 답답하다고 그러는 것만 같아 괜히 안쓰럽다. 하지만 인간은 너무 피곤한걸. 흘러가는 시간을 멍하니 바라보고 앉아 있다. 곧 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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