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erplanten Boekje

2018-06-19

by a little deer
<Kamerplanten Boekje>


무슨 뜻이냐고?

ㅔ-000000[';;;;;;;;;;;;;;;;;ㅔ -> 보리님의 설명(방금 키보드를 밟고 지나가셨다)

지난겨울 암스테르담에 갔을 때 들린 Wildernis에서 산 책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네덜란드어로 '황야, 황무지, 온갖 야생 잡초 따위가 자라는 곳, 황폐하게 내버려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식물 가게. 소박하면서도 정성스럽게 꾸며두어서 한참을 구경했었다. 읽을 줄은 모르지만, 일러스트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사온 작은 노트 크기의 책 제목은 아마도 Room(Kamer) Plant(Planten) Booklet(Boekje) 정도의 뜻인 듯. 여행자(흔한 관광객 1)라 그 많은 멋진 식물은 하나도 사들고 올 수가 없었는데, 쿨한 스타일의 동네 사람들이 들러 화분이나 꽃을 사서 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몹시 즐거웠다. 그 기분이라도 간직하려고 골라온 작은 기념품이다. 정신없는 나날이지만, 잠깐 펼쳐보면서 쉼표를 찍는다.

몇 주 전에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면서 꽃집에서 사천 원 주고 바질 화분을 하나 사 왔는데 '식물 살해자'인 나의 손에서도 쑥쑥 잘 자라주고 있다. 방금도 물을 듬뿍 주고 발코니(라고 하기엔 쑥스러운)의 에어컨 실외기 위에 두었다. 미세먼지와 자외선의 공격으로 넘쳐나는 이 도시의 여름을 견디면서 샐러드와 파스타에 들어갈 향기로운 잎을 제공해주고 있으니 너무나 대견하고 신기하고 고맙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까먹은 행잉 플랜트와 이케아에서 사 온 화분 하나도 놀라울 만큼 잘 지내주고 있네. 오, 나도 알고 보면 '그린 핑거스'였던 건 아닐까! 착각은 자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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