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공부를 하며 든 생각.
1. 역사는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처럼.
나라를 팔고 일신의 안위를 지킨 친일파처럼.
2. 변혁의 흐름은 바꿀 수 없다.
삼국이 신라에 의해 통일될 때도,
고려가 무너지고 조선이 들어설 때도,
서구에 의해 조선이 개항될 때도.
-> 그렇다면 역사의 흐름에 대항한 이들의 노력은 의미 없는 일이었을까
삼국의 부흥운동,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등...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럴 의지가 없는 이들이 떠밀려 도착한 미래와,
의지를 가진 이들이 애써서 도착한 미래의 무게와 가치는 분명 다를 거라 믿는다.
몸 바쳐 싸운 조상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자유가 더 빛나는 법이니.
3. 모든 나라의 흥망성쇠는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
4. 작은 것은 큰 것을 이길 수 없다.
원나라의 군대에 무너진 고려의 삼별초처럼.
병자호란에서 청태종에게 머리를 조아린 인조처럼.
5. 하지만 작은 것들이 간절함으로 뭉치면 큰 것을 막아낼 수 있다.
노비문서를 불태우고 처인성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윤후와 노비들처럼.
행주대첩에서 돌을 날랐던 아낙들과 권율 장군처럼.
한산도 대첩에서 학익진으로 왜구를 섬멸한 이순신 장군처럼.
6. 당시의 여론과 역사의 해석은 다를 수 있다.
중립외교와 폐모살죄로 폐위되었던 광해군처럼.
역사의 흐름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지척에 서 있는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스스로 세운 신념에 기대어 나아가고
판단은 훗날 역사가 내릴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아가는데 이정표가 되어줄 신념을 가져야 한다.
즉, 선택을 내리거나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기준이 있어야 한다.
신념이 될 기준들은 인생의 전반부에 걸쳐 만들어지고
중반부에 가면서 고착화되어 곧 나라는 사람이 된다.
기준이 틀렸다면 수정해야 하고 놓친 게 있다면 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봐야 한다.
내 주변과 다른 모습의 세상을 둘러봐야 한다.
그럼 언제 이러한 작업을 해야할까
가능한 전반부 때부터 해야한다.
내 신념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건 나이들수록 어려워진다.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도 점점 보수적이게 된다.
아직 굳어지지 않았을 때
최대한 많이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면서 내 한계치를 넓혀가야 한다.
즉, 내가 가진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릇이 커야 담을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
무엇을 채워넣을지에 대한 고민은 그 다음에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