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했다

#2

by 승구

나는 그렇게 퇴사를 했다. 모두의 얄미움 섞인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그동안 이라는 말을 수 없이 들으며 퇴사는 마무리 됐다.

우리나라는 평균 노동시간이 일반적이지 않은것 같다. 시간도 문제이지만 노동시간 보다 더 문제인 것은 노동의 감도 인것 같다.

인간은 뇌로 살아가는데 그 뇌가 고민하고 창의 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로 방대한 양으로 노동을 시킨다. 그것이 효율이라고 생각하는 대한민국 자본주의의 현실을

누가 바꿀 수 있을까.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어린 나이의 친구들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해 퇴사를 해준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그들의 내면은 지치게 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랬고.

AI시대, 나를 브랜딩 할 시대라고 하는데 언제 그럴 수 있을까? 몸은 늙어가고 아이도 낳고 학교도 보내야 하는데

브랜딩은 얼어 죽을. 그런 키워드 자체가 현대인들을 움츠리게 만든다. 나는 그대로이고 바뀌어 가는 현실과 내 삶의 깊숙이 들어와 있는 고질적인

관습들을 외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하란 말인가? 너무 많은 것을 사회가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결국은 사람이 사회를 만들고 그곳에서 새로운 창조를 한다면, 기존에 관습들은 정리되어야 한다.

이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해하는 작용을 끊임없이 해나가며 누군가는 고통스러워하고 누군가는 이뤄내는 비극과 희극을 보여준다.

이 회로는 절대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에 속지 않으려면 더 이상 변화하는 사회에, 변화하지 않는 관습 덩어리들에 흔들리지 않으면 된다.

나라는 사람의 주제를 알자.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자.

그건 나에게만큼은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는 확률이 아주 조금은 올라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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