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by 강산에
그대들보다 연어가 낫다. 그대 연어를 아는가. 연어는 거친 강물을 수천수만 마리가 힘을 합쳐 온 힘을 다해 부러질 듯한 허리를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고, 비로소 세찬 강줄기를 거슬러 꿈같은 바다로 간다. 그대 연어 한 마리만이 강을 거스르는 것을 본 적 있는가. 그렇게, 연어는 수백수천의 많은 희생을 떠안고 바다로 꿈을 펼쳐 헤엄쳐 살다, 저 먼 바다 알래스카로부터 고난과 역경도 마다하지 않고 태어난 모천으로 돌아온다.
연어는 사명감이 있다. 연어는 본능적으로도 그대들보다 낫다. 연어는 머나먼 바다 이 곳 저곳을 헤엄쳐 겪은 모든 것을 담아 다음 세대를 위해 돌아온다. 연어는 가진 모든 것을 희생한다. 후세를 위해 목숨까지도 기꺼이 버린다.
바다를 겪은 그대여. 아니, 아직 바다에 있는 그대들아. 정녕, 혼자 힘으로 역경과 고난을 이겨냈는가. 앞만 보았는가. 곁에서 희생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보지 못했는가. 그대 무엇을 위해 걷고 있는가. 청동의 민트색 둥근 지붕이 그대들의 바다인가. 푸른 기와가 그대의 바다인가.
무엇을 위해 그대들을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는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본연으로, 그대들의 모천으로 오는 길도 모르는가. 그대 그렇다면 수많은 초의 불꽃이 이룬 불의 바다를 헤엄쳐야 할 것이다.
그대 정녕 연어 한 마리만이 강을 거스르는 것을 본 적 있는가.
그대들보다 연어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