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포럼에서 발견한 TMI<북중 접경지역거점사업>ft. 손기정
'렛츠 디엠지'라는 행사를 아시나요? 경기도가 남북평화를 기원하며 진행하는 종합 학술/문화예술 축제입니다. 2019년 시작하여 매년 진행이 되었는데, 올해에도 Let's DMZ 평화예술제 / DMZ포럼 / DMZ콘서트 /찾아가는 Let's DMZ / DMZ 아트프로젝트 / DMZ Run으로 풍성하게 돌아왔네요.
DMZ 미디어, <어바웃 디엠지>를 운영하는 올어바웃이 빠질 수는 없죠. 오늘은 저희가 다녀온 Let's DMZ와 이런저런 TMI를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DMZ 포럼은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5월 21일 금요일에서 22일 토요일까지 Zoom과 유튜브 라이브로 동시에 진행되었죠. <새로운 평화의 지평을 열다>라는 부제로 진행된 포럼은 정책에서부터 생태, 관광, 과학, 시민사회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DMZ에 관한 의견과 연구 결과들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어요. 그래서 사전등록을 금토 모두 선택하였죠..... 네, 결국 토요일은 듣지 못했습니다. 아핫. 모든 직장인이 그러하듯 저도 휴식이 고팠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21일 금요일 참여했던 세션에 대한 내용만 담고 있습니다. 발제 내용 중 재미있었던 이야기와 그것을 바탕으로 더 찾아본 내용을 전달해드릴게요.
<기획세션 2. 남북교류협력 거점화 전략>에서 통일연구원 신종호 연구위원은 DMZ에서 남북협력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남북의 접촉면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연구자나 정책 사업에서 DMZ 전체를 면으로 보는데, 점-선-면 개발 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라는 생각도 전했죠. 정말 동의하는 의견이었습니다. DMZ라는 공간이 동서로 248km라고 하는데 정말 큰 지역이잖아요. 또 DMZ라는 공간은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의 의지대로 어떠한 계획을 실행할 수도 없는 곳이기도 하고요. 교류가 가능한 점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인 것이죠.
신종호 연구위원은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접경지역 거점도시에 관한 준비에서 북-중 접경지역 거점사업을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 거점사업? 북한과 중국이 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업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죠. 신종호 연구위원이 여러 도시를 언급했던 것 같은데,, 빠르게 진행되는 발표에서 단둥과 신의주시만 캐치했습니다. 그래서, 단둥과 신의주시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단둥과 신의주는 북-중 접경지역 거점도시입니다. 한반도의 북서 끝에 위치한 곳이죠. 위성사진을 보면 단둥과 신의주가 마치 한 도시처럼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단둥은 ‘북중 교역의 거점’이라 불립니다. 평양~베이징 간 국제열차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단둥에 도착하고 북중 무역의 80% 정도가 단둥을 거치기 때문이죠(홍창진 2018).
지도에서도 육로로 연결된 것이 확인됩니다. 바로, 압록강 철교입니다. 뉴스에서 "북중 교역이 늘었다, 줄었다."라고 할 때, 이 압록강 철교에 지나다니는 열차를 관찰하는 것이더라고요. 아래의 기사를 보면 미국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도 위성사진으로 압록강 철교를 확인한다네요.
읽어보기 > 美 CSIS "신의주~단둥역에 화물 열차 늘었다"…北·中 국경 열리나
"압록강 철교"라는 단어가 익숙한 만큼, 온라인에서 압록강 철교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2개의 다리가 있는데, 이 두 다리를 모두 압록강 철교 혹은 압록강 대교라고 부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지금은 하나의 다리만 연결되어있습니다. 연결된 다리는 일제강점기인 1943년, 일본이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건설하였습니다. 정말,, 한반도 전역에 손을 안 뻗친 곳이 없네요.... 또 다른 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겼죠. 한국의 아픈 역사가 모두 담긴 다리인 것 같습니다. 단둥과 신의주라는 도시도 일본의 철도계획으로 만들어졌고 당시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했다고 합니다(이경수 2019). 조선총독부 통계에 따르면 1936년 기준 신의주에 거주하는 조선인, 중국인, 일본인의 구성 비율인 1:1:6이었다고 하네요(이경수 2019).
끊어진 다리는 "압록강 단교"라고 불립니다. 1911년 만들어진 다리는 한반도에서 중국의 만주, 유럽까지 이어지는 국제 철도였죠(위키피디아). 부산에서부터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 열차"의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압록강 철교인 것이죠. 국가기록원에서는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탔던 기차표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기차표에는 ‘시베리아 경유 유라시아 연계 승차선권’ 2등석, 동경-베를린이라 글귀가 적혀있죠.
손기정 선수와 압록강 철교의 인연은 꽤 깊습니다. 손 선수의 고향이 바로 신의주인 것인데요. 손기정 선수는 매일같이 신의주에서 단둥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마라톤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국민일보 2019). 그때 나이가 16살이었는데, 신의주-압록강 철교-단둥까지 20리(7.95km) 길을 달렸다니! 베를린 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 어렸을 적 매일 달리던 그곳을 기차로 건널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아마도 그 당시를 떠올리며 꼭 메달을 따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 같습니다.
2016년부터 단둥시는 신의주 관광을 비자 없이 자유롭게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단둥에서는 반나절짜리 신의주 관광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경남신문, 2016). 신의주 관광은 무엇보다 1인당 350위안, 약 6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압록강 대교를 건너면 '조선신의주상륙관광원구'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단둥 중국 국제여행사가 5천만위안(약85억1천만원)을 투자해 만든 단지로 식당, 기념품 상점, 공연장 등이 있다고 합니다. 차량은 신의주 시내를 한 바퀴 돈 뒤에 다시 관광원구에 들렀다가 단둥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죠(연합뉴스 2016). 두 달 동안 북한이 신의주 관광으로만 번 돈이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청 된다니 엄청난 인기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19는 단둥과 신의주의 끈끈한 관계도 멈추게 했습니다. 올해 1월, 북한이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한 것이죠. 현재는 긴급물자만 조달된다고 하는데, 깊은 경제협력 관계를 갖고 있는 만큼 두 도시가 모두 재개되길 원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단둥과 신의주의 모습들을 공유하며 마치겠습니다. 다음 편으로 돌아올게요!
글/편집. 박한솔 _ 올어바웃 대표 / DMZ궁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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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경수 2019 단둥-신의주의 초국경적 장소 형성과 확대. 도시인문학연구 11(2) 7-46
홍창진 2018 북중 접경지역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관훈저널, 60(3), 236-243
양승진 블로그 https://blog.naver.com/ysyang0815/220960149769
국민일보 2019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307907
경남신문 2016 http://m.knnews.co.kr/mView.php?idxno=1186124&gubun=
연합뉴스 2016 https://www.yna.co.kr/view/AKR20160723027500097?input=1195m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95%95%EB%A1%9D%EA%B0%95_%EB%8B%A8%EA%B5%90
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C%9D%98%EC%A3%BC%EC%8B%9C
사회적경제미디어 2020 http://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1705
중앙일보 2018 https://news.joins.com/article/22675721
프레시안 2021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51211141619534?utm_source=naver&utm_medium=search#0DKU
통일뉴스 2015 https://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3636
SBS 2016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835415
DailyNK 2021 https://www.dailynk.com/20210524-5/
VOA 2017 https://www.voakorea.com/korea/korea-social-issues/3673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