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은 처음이라서요,
카메라를 꺼야 했다. 민통선을 지키고 있는 군대의 검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민통선은 말 그대로 민간인 통제구역.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괜히 검문을 받을 때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을 저지른 것 마냥 두근거린다. 신분증을 제출했다. 이번에 민통선을 찾은 이유는 철원 평화마을 서울캠핑장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같이 간 동료들은 익숙해진 과정이었지만, 철원도 민통선도 처음인 나에게는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앳된 군인의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야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분명 대한민국이지만 풍경들이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수목은 깊고 울창했고, 도로는 한적했다. 새롭게 다가오는 풍경을 바라보니 이제야 민통선을 넘은 것이 실감이 났다. 지금까지 밟아본 국내 땅 중에 가장 북쪽이었다.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마을이 형성돼 있다. 민통선 북쪽에 있는 마을을 민북 마을이라 부르는데, 민북 마을은 정부의 계획 아래 조성된 마을로 격자 모양을 띠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면 길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나타나는 걸 볼 수 있다. 자연 속의 인위적인 마을은 어딘가 낯선 느낌을 주었다.
캠핑장에 도착해 캠핑장 지킴이분들을 만났다. 민북 마을을 알리고 캠핑장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에서 마을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민통선에 첫 발을 내디딘 날, 김일남 센터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왔죠? 북한에서도 처음 왔다고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캠핑장이 위치한 유곡리는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북한 땅에서 항상 예의주시 되는 곳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같은 생김새에 같은 언어를 쓰는 북한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눈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저 땅을 바라보며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임을 실감했다.
그리고 민통선 안에서의 삶을, 그 너머 북쪽에서의 삶을 상상했다.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다. 이 안에서 나는 한 번도 닿아보지 못한 이야기와 맞닿고 있었다.
글/편집 나주영_올어바웃 콘텐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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