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bout DMZ

민간인 신분으로, 민통선 넘어가기

민통선은 처음이라서요,

by 올어바웃


카메라를 꺼야 했다. 민통선을 지키고 있는 군대의 검문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민통선은 말 그대로 민간인 통제구역.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괜히 검문을 받을 때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잘못을 저지른 것 마냥 두근거린다. 신분증을 제출했다. 이번에 민통선을 찾은 이유는 철원 평화마을 서울캠핑장 오픈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같이 간 동료들은 익숙해진 과정이었지만, 철원도 민통선도 처음인 나에게는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앳된 군인의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야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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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대한민국이지만 풍경들이 이국적으로 느껴졌다. 수목은 깊고 울창했고, 도로는 한적했다. 새롭게 다가오는 풍경을 바라보니 이제야 민통선을 넘은 것이 실감이 났다. 지금까지 밟아본 국내 땅 중에 가장 북쪽이었다.


KakaoTalk_20210607_174913250.jpg 국내에서는 가장 북쪽으로 올라간 경험이었다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마을이 형성돼 있다. 민통선 북쪽에 있는 마을을 민북 마을이라 부르는데, 민북 마을은 정부의 계획 아래 조성된 마을로 격자 모양을 띠고 있다.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면 길들이 바둑판 모양으로 나타나는 걸 볼 수 있다. 자연 속의 인위적인 마을은 어딘가 낯선 느낌을 주었다.


KakaoTalk_20210607_175039748.jpg 바둑판 모양의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다.


캠핑장에 도착해 캠핑장 지킴이분들을 만났다. 민북 마을을 알리고 캠핑장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에서 마을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졌다.


민통선에 첫 발을 내디딘 날, 김일남 센터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왔죠? 북한에서도 처음 왔다고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캠핑장이 위치한 유곡리는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한 북한 땅에서 항상 예의주시 되는 곳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같은 생김새에 같은 언어를 쓰는 북한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눈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저 땅을 바라보며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임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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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통선 안에서의 삶을, 그 너머 북쪽에서의 삶을 상상했다. 사람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다. 이 안에서 나는 한 번도 닿아보지 못한 이야기와 맞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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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편집 나주영_올어바웃 콘텐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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