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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거부할 수 없는 역사

by 경이

매일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좋은 것이 영화 보기다.

나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작가나 감독이 만든 세계 속으로 두어 시간 남짓 빠졌다가 나오면 어느새 나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그래서 보게 된 파묘.


얼마 전에 초6 아들에게 읽으라고 구해준 역사책을 읽지 않아 내가 직접 읽었던 기억이 났다.

고조선 때부터 현대까지 총 망라한 6권으로 된 역사서를 덮으며 내가 느낀 한 가지는 정말 역사는 늘 반복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름은 지금과 다르지만 중국과 일본의 끊임없는 침략. 그리고 우리나라가 여러 갈래로 나뉜 나라였을 때도 서로를 침략하고 정복했던 사실들.


그중 일본이 우리를 침략했던 역사를 이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많지만 그중에 하나는 그들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며 자행했던 것들이 너무도 잔인하고 교묘하며 지금까지 그 영향이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리라.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나라 곳곳에 말뚝을 박았다는 건 어디선가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듯 보인다.


파묘1.jpg


정말 소름까치는 일이다.

단순히 배가 고파 남의 것을 뺏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정기를 끊어놓고 시들어가게 하겠다는 그 끔찍한 발상이.


"험한 것이 나왔다"


이 말에서 <험한 것> 이 뭘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겉으로는 관에서 빠져나온 망령이지만 진짜 험한 것의 의미는 일제 강점기에 남의 나라를 침략했던 그들이 현재까지 이어지도록 심어놓은 잔재가 아니었을까? 정말 험한 것은!


사람을 나라를 무조건적으로 미워할 필요는 없지만.

절대 잊지는 말아야겠다.

그들이 우리에게 한 짓들. 그리고 충분히 앞으로도 저지를 수 있는 짓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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