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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은 특별히 아프다>

[호외]2025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3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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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어김없이 10월 29일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태원을 찾습니다. 꼭 3년째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애진이 아빠 신정섭 씨의 책 <특별한 날은 특별히 아프다>를 읽었습니다. 정섭 씨는 말합니다. '살기 위해' 말합니다. 3년째 얽혀버린 끈을 조금씩 풀어내면서요.

생은 이야기로 남는다. 슬픔 또한 이야기로 빚어지면 비로소 견딜만한 고통이 된다. 육신은 사라져도 생의 궤적, 관계는 이야기라는 끈이 된다.


정섭 씨는 오늘도 애진이를 기다립니다. 말 그대로 사무치게 그리워합니다.

애진이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기다린다.

애진이는 집에 없고, 나는 애진이가 없는 집에 있다.

벌건 대낮에도 빛이 들지 않는다. 커튼을 열어도 빛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갈 뿐이다.

나는 이렇게 산다. 그래도 괜찮다. 다 견딜 수 있다. 견디는 건 무게를 버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내 사랑, 내 존재의 이유인 애진이를 놓을 수가 없다.

내 아이를 그리고 또 그린다.



이러면 안 된다


노컷뉴스


얼마 전, 세월호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해양수산부의 모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자님.. 이... 정말.. 정말.. 이러면 안 돼요" 별안간 사무관님의 이 말이 머리에 비수처럼 꽂혔습니다.


맞다. 그러면 안 되지. 10년이 지났어도 그러면 안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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