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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바라기 Apr 01. 2024

이번 선거는 대파가 주인공입니다. 열일한다. 대파야.

선거잡설 2 선거는 기세다

선거는 기세 싸움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니, 우리와 뜻을 함께 하자고 격동시키는 편이 이기는 법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선거의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 ‘바람’이 이 기세를 뜻하지요. 기세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투표율을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매스컴은 각 지역의 여론조사를 보여주며 어느 당이 몇 석이네 하며 훈수를 두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 여론조사의 결과들이 투표율 100%를 가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편의 투표율입니다. 소위 여론조사에서 이야기하는 적극 투표층이 실제 결과와 가까울 가능성이 큰 이유지요.


우리는 이미 그 투표율에 따라 선거결과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여론조사를 통해 목도했습니다. 소위 보수과표집, 진보과표집이 바로 그것입니다. 언론들은 보수과표집일 때 이를 무시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난리를 떨었지만, 이는 거짓에 가깝습니다. 실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어준의 여론조사 꽃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오랫동안 꾸준하게 많은 돈을 들여 조사를 한 결과 다른 조사들과 달리 특정한 지지층의 과표집이 비교적 약했고, 그러다 보니 실제 민심을 잘 반영함으로써 사람들이 일희일비하지 않게끔 한 것이지요.


전문가네 하는 양반들이 과표집된 여론조사를 보며 한 주만에 당 지지율이 15%나 떨어졌느니 올랐느니 하는 것은 둘 중 하나입니다. 혹세무민하여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려 하거나, 진짜 바보이거나.


그럼 이번 총선에서는 어느 편의 기세가 더 셀까요? 물론 민주당입니다. 여당의 그 어떤 주장과 비방에도 한마디면 끝납니다. 바로 ‘대파’입니다.


현재 대파는 가장 강력한 밈이 되어 총선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가장 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내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옷을 입고 현장을 돌아다녀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말을 겁니다. 마트에 들어가면 점원이 대파를 안 사냐고 묻고, 시장을 가면 상인이 대파값이 내렸다고 웃습니다.


대파로부터 시작된 어처구니없음이 웃음이 되어 검찰공화국의 공포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벌거벗은 임금을 있는 그대로 가리켰던 아이의 상식과 용기를 대파가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포를 이기는 것은 웃음이니까요. 검찰이 어서 나서서 대파를 압수수색해야 할 이유입니다.


국힘의 비극은 이 대파 앞에서 너무 근엄하다는 사실입니다. 대파 격파에 나선 이수정 후보의 경우도 웃음의 본질을 몰라서 벌어진 일입니다. 한없이 심각한하고 진중한 사람은 유쾌하고 명랑한 사람을 이길 수 없습니다. 대파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심판의 날. 이번 선거는 대파가 주인공입니다. 열일한다. 대파야.



#선거잡설 #대파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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