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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바라기 Apr 23. 2024

4.19혁명 기념일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전하는 고언

조조참배? 도둑참배일 뿐!

지난 19일은 4.19혁명 64주년이었습니다.


이번 4.19혁명 기념일은 여러모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는데요, 지난 10일 22대 총선이 끝나면서 그로 드러난 민심의 향방이 왈가왈부 말이 많았던 4.19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상기시켜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 결과는 선거 전 <건국전쟁> 등으로 촉발되었던 이승만 논쟁에 철퇴를 가하였습니다.


물론 이승만기념관 설립 주체 등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겠지만 당분간 이승만 찬양을 예전처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이승만이 마냥 자랑스러운 국부라는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며, 최소한 그와 같은 이념 논쟁이 먹고사는데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음을 천명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계속 되어온 보수세력들의 이승만 예찬은 애초부터 무리였습니다. MB를 거쳐 박근혜 시절 때도 건국절 운운하며 이승만 국부 만들기는 계속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그 결과가 미미한 것은 이승만의 업보가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록 초대 대통령이었으나 해방 이후 친일파를 고용함으로써 역사를 왜곡시켰고, 제주 4.3이나 보도연맹 등 너무 많은 국민을 학살했고, 한국전쟁 때는 거짓말과 함께 국민들을 버렸고, 자유당 집권 때는 부정부패로 민주주의를 망쳤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당시 국민들이 4.19혁명 이후 이승만의 동상을 끌어내린 걸로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끝났습니다. 그 누군가가 이승만을 아무리 다시 조명한다고 하더라도 헌법에 4.19 민주이념이 박혀 있는 한 그는 독재자의 굴레를 벗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조선시대 연산군을 조, 종으로 다시 이름 붙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승만 우상화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합니다. 이번 4.19혁명 기념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식 전에 다녀간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기념식에 대통령만 주인공은 아니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내빈이 제 시간에 오지 않고 사람들의 눈을 피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스스로가 초대받지 못한 이라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듣도 보도 못한 조조참배라 명했지만, 아닙니다. 그것은 도둑참배일 뿐입니다.


혹자들은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과 마주치기 싫어서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더 근원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승만을 그리 찬양 고무했던 대통령이 무슨 낯으로 사람들 앞에서 4.19 영령 앞에 고개를 숙일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도 윤석열 대통령은 4.19 기념일만 되면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겠지요.


헌법을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이 헌법 전문에 나오는 구절도 지키기 어려워 쩔쩔매는 작금의 현실. 부디 현 정부가 어서 빨리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바로잡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4.19혁명_64주년 #윤석열대통령 #이희동구의원 #이승만찬양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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