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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량바라기 Mar 09. 2021

산과 죽음이 공존하는 망우산

망우리 공동묘지의 현재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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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쪽 끝 아차산은 용마산 외에 망우산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망우리 공동묘지라고 불리던 시립공동묘지(1933~1973)가 있는 바로 그 산입니다. 

어쩌다 보니 공동묘지와 연결되어 망우리 하면 왠지 스산한 느낌도 들지만, 본디 ‘망우’라는 지명은 ‘근심을 잊는다’의 망우(忘憂)로서, 태조 이성계가 지금의 구리 동구능을 자신의 능지로 결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돌아보니 그곳이 과연 명당이라고 경탄한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망우산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뒤로는 한강이 흐르고 앞으로는 너른 평지가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명당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구리와 서울 시민들의 산책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망우리 공원은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묻힌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지석영,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조봉암, 장덕수 등 교과서에 봐왔던 이들이 산의 능선을 따라 잠들어 있기도 하지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눈이 가는 것은 그런 위인들 말고도 망우산 구석구석에 위치한 이름 없는 이들의 무덤입니다. 지금까지도 관리가 잘 되는 무덤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봉분이 거의 사라져 수풀만 가득한 무덤들도 많습니다. 과연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기에 잊혀진 무덤이 된 것일까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죽으면 산에 묻힌다 하여 ‘산소’라 했습니다. 그만큼 산과 죽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지요. 망우산을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퍼지고 있는 요즘. 망우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아, 구리시 백교저수지 쪽으로 올라가시는 분들은 어느 거사가 쌓았다는 관룡탑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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