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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An Aug 10. 2018

[심리학] 시간의 이해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


빌 게이츠는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라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인간의 삶은 불공평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들이 모두 다릅니다. 명석한 두뇌, 빼어난 외모, 부모님의 재산 등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사람들은 가진 채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채로 태어납니다. 요즘 빈번히 사용되는 수저 계급론은 얼마나 삶이 불공평한지를 단적으로 나타냅니다.


이처럼 선천적으로 태어난 삶이 불공평함에도 인간이라면 누구든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하루는 24시간, 일 년은 365일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합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떻게, 어디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을 변화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관한 기본 내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두 가지로 구분했습니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크로노스는 물리적으로 측정 가능한 객관적인 시간을 의미하고, 카이로스는 개인에 따라 다르게 체감하는 주관적인 시간입니다. 일반적으로 시간을 언급할 때, 지칭하는 시간은 ‘크로노스’입니다. 이 시간은 객관적이며,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동일하게 측정됩니다. 


삶에서 성취를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크로노스뿐만이 아닙니다. 크로노스 못지않게 카이로스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다음과 같은 명언은 카이로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아름다운 여자의 마음에 들려 노력할 때는 1시간이 마치 1초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 있을 때는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바로 상대성이다.”


차를 3시간 동안 타고 간다고 가정해보도록 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은 채로 3시간을 보낸다면 얼마나 지루할까요? 하지만, 만약 차 안에서 좋아하는 취미를 하면서 3시간을 보낸다면 어떨까요? 아마 생각보다 빨리 지나갈 것입니다. 즉, 객관적인 시간은 3시간이지만, 주관적인 시간은 명백히 다르게 체감한 것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도록 하지요. 재미있는 수업과 지루한 수업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은 모두 동일하게 1시간입니다. 전자의 수업은 수업이 시작되고 즐기다 보면 ‘벌써 1시간이나 지나갔네.’ 싶을 정도로 빨리 지나갑니다. 하지만, 지루한 수업은 ‘아직도 10분밖에 안 지나갔네.’라고 생각하며 1시간 이상으로 체감합니다. 


하루에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일을 하거나 즐거운 일을 하며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카이로스에 있습니다. 주관적인 시간의 왜곡을 경험함으로써 시간을 즐기며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카이로스를 잘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격언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날을 늘릴 수는 없지만, 그 날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


주관적인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첫 번째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시간을 보다 잘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바쁘게 살았던 때를 떠올려보세요. 그 당시에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 성취하려 했던 일에만 매진했을 것입니다. 즉, 시간을 필요한 곳에 알차게 사용했던 것이지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몰입’입니다. 시험을 본다고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험 10분 전과 시험이 있기 한 달 전에 책을 보는 집중도는 확연히 다릅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취미를 했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에 정말 집중하여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몰입하게 되면, 주관적인 시간의 왜곡을 경험합니다. 그러면 의식이 아닌 무의식이 작용하게 됩니다. 짧은 순간이라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므로 적절히 몰입한다면 시간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제시하는 방법은 ‘반복하여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운전을 예로 들어 보도록 하지요. 운전을 처음 배울 때 어떤가요? 출발 전 좌석을 확인하고, 시동을 켜는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반복하여 익숙해진다면 의식하지 않고도 순식간에 출발할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처음에는 체험 단위를 개별적으로 분리하여 처리했다면, 익숙해진 후에는 하나의 단위로 통합되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전보다 짧은 시간으로 충분히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결국 객관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시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며,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목표의 설정, 몰입, 반복 학습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을 활용하여 주관적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 동일한 일이라도 훨씬 짧은 시간에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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