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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an Kim Dec 09. 2018

나에게 사진이란 추억을 담는 도구

라이카 M 사진생활 

나에게 사진이란? 사진은 기본적으로 추억을 담는 도구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다가, 장비에 욕심을 내기 시작한다. 물론, 장비가 바뀌면 특히 화각이 바뀌면 사진이 달라 보이기도 해서, 재미 요소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장비가 바뀌여도 제자리걸음이다.


이 때문에, 나에게 사진 강의를 받는 경우 반드시 라이트룸 후보정을 강의 과정에 넣는다. "나는 그냥 카메라의 JPG 원본 사진에만 만족하려 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도 있지만, 카메라 JPG라는 것 자체도 제조사에서 RAW file을 갖고 후보정을 한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왕 담은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사진의 후보정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수년 전부터 필름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인스타그램 등에서 필름 사진 혹은 필름 라이크 사진 등을 검색하면 정말 많은 사진들이 검색된다. 그런데, 디지털 사진을 찍고 후보정을 해서 필름 사진 같은 느낌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필름 사진을 한 번이라도 찍어 보았다면 디저털 후보정으로 아무리 잘 찍어도 필름 느낌을 흉내 내는데 그칠 뿐이지 정말 필름 같은 느낌은 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이 때문에, 소위 필카(필름 카메라)를 구매하는 사람도 다수 생겼다. 그런데 필카를 구매할 때 자동 포커스 (AF:Auto Focus)가 되는 올드 필카를 사는 경우, 초점이 정확하게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사진의 결과물이 약간 흐릿한 느낌이 드는데, 이를 필름 느낌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초점이 정확히 맞은 필름 사진은 엄청 선명하다. 특히 필름 인화지에 대형 인화할 경우 마치 그림을 그린 것처럼 선명하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Leica M7 (라이카 필름 카메라), Summilux-M 1:1.4/50 asph | Fujifilm Pro400H 필름 

위 사진은 감성이 넘치는 예쁜 카페에서 주광으로 찍은 사진이다. 만일 디지털 사진으로 찍었다면 선명한 화질을 얻었을지 모르겠지만, 감성은?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레인이 가득한 필름 사진은 선명하면서 동시에 미세한 입자 덕분에 감성도 느껴진다. 물론, 필름 고유의 색상 또한, 디지털 사진으로 흉내내기 어렵다. 


디지털 사진에서 필름 사진을 병행하게 된 계기 및 내가 좋아하는 필름 리스트 그리고 각 필름 별 작례가 소개된 포스팅에 대한 링크가 있는 페이지를 소개한다.



이 글을 소개한 뒤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글을 검색하고 댓글을 남겨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버 메인 테크 섹션 담당자에게 연락을 받았다. 곧 글이 네이버 메인에 소개된다는 것이다. 


리코 gr2 

글이 소개되고 메인에서 내려갈 때까지 대략 10,000 명 이상이 글을 보았다. 이런 반응을 보면 필름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다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름 사진에서는 카메라의 센서가 필름에 해당한다. 좋은 필름을 사용하면 저렴한 필름을 사용할 때에 비해 화질 및 색감이 현저히 달라진다. 그렇다고 좋은 필름으로 찍으면 무조건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럴 때 필름 별 개성을 알고 있다면 촬영 장소 상황에 따라 가장 잘 어울리는 필름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추억을 저장하는 사진. 찍는 과정도 재미있지만, 나중에 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런데 은근히 사진을 취미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을 선정하고 저장하는데 게으르다. 결론적으로 사진들은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세상에 나오질 않는다.


나는 당일 찍은 사진은 당일 후보정을 통해 버릴 사진과, 남길 사진을 선택하고 남길 사진들의 노출 등을 조정해서 후보정 한 뒤 Cloud에 저장한다. 그리고, 어디서든 주제별 저장된 앨범을 열어 볼 수 있다. 



Leica Q

사진을 보는 방법은 집에 있는 셀피를 이용해서 출력하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은 현상소에 필름 인화지 혹은 디지털 사진도 대형 인화를 해서 액자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Daily로 보는 방법은 역시 iPad이다. 어제 New iPad Pro를 구매했다. 기존 아이패드 대비 시원해진 화면(배꼽 버튼이 사라져서 더욱 시원하다)과 좀 더 높아진 해상도 때문에, 사진이 살아 있다. 





나에게 사진은 추억을 담는 도구이다. 장비가 바뀌어서 주는 재미도 있겠지만, 어제 내가 찍은 사진과 다른 오늘의 사진을 찍는 재미가 더욱 크다. 수년 전 담은 추억보다, 최근에 담은 추억이 더욱 예쁘게 보이는 걸 보며, 나는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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