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추천
보통 입문용 카메라라고 하면 쉽게 자동으로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입문용 카메라로 기계식 수동 필름카메라 니콘 FM2를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취미로 사진을 찍든, 진지하게 사진 취미를 하든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입문용 카메라, 그러니까 카메라에 다양한 기능이 있어 그냥 막 찍어도 어느 정도 예쁘게 느껴지는 사진을 만들어주는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오늘도, 일 년 뒤 도 심지어 5년 뒤 도 사진은 아마 그대로일 것이다. 더구나 취미 사진을 한다면 금방 사진 자체에 질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기계식 수동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면 카메라 자체가 훌륭한 사진 선생님이 된다.
사진을 처음 찍을 때 욕심내지 않고 카메라의 노출계에 정상 노출 표시가 보일 때까지 셔터스피드 다이얼, 조리개 다이얼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다 보면,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동물적으로 노출에 대한 감각이 생긴다. 즉, 빛을 보면 이제 어떤 상황으로 설정하고 찍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감이 생긴다.
사진 이론, 공부 전혀 할 필요 없다. 그냥 카메라 하나 들고 다니면서 좋아하는 사진을 찍으면 된다.
아무리 입문용 카메라가 기본 세팅을 해 주고 사진 보정할 필요 없는 사진을 만들어준다지만 조금 아쉽다. 반면, 필름 사진의 경우 코닥/후지필름의 독특한 색감으로 예쁜 사진을 만들어 준다. 후보정 없이 현상소에서 나온 사진 그대로 즐겨도 부족함이 없다!
사진을 찍다가 조금 권태기가 찾아온 것 같다면, 새로운 종류의 필름을 찍어보면 된다. 필름 카메라는 필름이 곧 센서이다. 필름만 교체해도 마치 카메라 자체를 바꾼 것처럼 새로운 결과물이 만들어진다. 컬러필름도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Kodak 필름 내에서도 코닥 골드, 컬러 플러스, 프로 이미지, 엑타 100, 포트라 160, 포트라 400 등 다양한 필름이 있다. Kodak에서 후지필름으로 바꾸면 색감 자체가 따스한 색감에서 청량한 색감으로 바뀐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흑백필름을 사용해보면 또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지루할 틈이 없다.
니콘 FM2 는 뭐가 그리 특별할까?
니콘 FM2 는 뭐가 그리 특별할까? 사실 추천하고 싶은 카메라는 수동 기계식 필름 카메라라면 어떤 카메라든 관계없다. 기계식 필름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는 자동 필카보다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수동으로 조작할 때, 동물처럼 빛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카메라는 Leica M6 기계식 필름 카메라이지만, 가격이 워낙 사악(?) 하니 합리적인 가격의 니콘 FM2를 추천하고 싶다.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라이카 못지않게 멋진 사진을 만들어 준다!
사진을 입문하는 사람 혹은 이미 몇 년째 사진을 즐기고 있지만, 권태기가 찾아온 사람이라면 니콘 FM2 v 필름 카메라로 새로 시작해보면 어떨까?